세계 최초 복제개’ 그 1년후…
스너피, 쓸쓸한 돌잔치
황우석·이병천교수 등 복제 주역 참석못해…
지원부족 후속연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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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최초로 복제한 복제 개(犬) ‘스너피’가 24일 첫 생일상을 받았다. 2005년 4월 24일 태어나 그해 8월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탄생 사실을 알리는 논문이 게재되면서 세계적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던 스너피는 작년 말 줄기세포 파동 때 ‘가짜 논란’에 휩싸였으나 올 3월 네이처에 ‘진짜’임을 입증하는 논문이 실리면서 논란이 해소됐다. 작년 태어날 때 무게 530g, 가슴까지 키가 12㎝이던 스너피는 1년 만에 29㎏, 80㎝로 성장했다. 스너피는 한 살이지만 사람으로 치면 22살의 청년에 해당된다.
24일 서울대 수의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스너피의 첫돌 잔칫상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백설기 옆에 초콜릿 케이크와 초 한 개가 꽂힌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각각 놓였으며 개들이 먹는 과자도 준비됐다. 스너피는 세상의 관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깔 모자를 쓴 채 체세포를 제공한 ‘타이’, 대리모 ‘심바’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맛있게 먹었다.
‘아이 러브 황우석’ 카페 회원 10여명은 개 사료 한 바구니, 개 영양제 한 박스,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작년 스너피 탄생 때는 보도진 수백명이 몰렸지만 이날 보도진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스너피 논문의 제 1저자인 이병천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관련돼 정직(停職)된 상태여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고 연구실 창문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고, 교신저자인 황우석(黃禹錫) 전 교수는 불참했다. 이 교수는 “연구원들의 기술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지원을 요청할 수 있지 지금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잔치에서 24시간 스너피를 돌봐온 ‘엄마’ 오현주(30·박사과정) 연구원은 “스너피가 건강히 돌을 맞아 기쁘지만 스너피가 태어났을 때 같은 상황이면 충분히 빛을 볼 연구 성과들이 최근 사태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물병원 김민규 박사도 “암컷 개도 복제해 수컷인 스너피와 함께 생식능력이 정상인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연구비가 부족해 연구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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