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는 노래[憶汝行] / 丁若鏞
다산시문집 제2권 / 시(詩)
어린 아들 구장(懼牂)의 죽음을 슬퍼하여 지었다. 4월 초에 종기로 죽었는데 기유년 12월생이다
지난날 네가 나를 떠나보낼 때 / 憶汝送我時
옷자락 부여잡고 놓지 않았지 / 牽衣不相放
돌아오자 네 얼굴 기쁜 빛 없어 / 及歸無歡顔
원망하는 생각을 품은 듯했네 / 似有怨慕想
마마로 죽는 것은 어찌하랴만 / 死痘不奈何
종기로 죽었으니 억울타마다 / 死 豈不枉
악성 종기 잘 낫는 웅황 썼다면 / 雄黃利去惡
나쁜 균이 그 어찌 자랐겠는가 / 陰蝕何由長
인삼 녹용 이제 막 먹일 판인데 / 方將灌蔘茸
냉약이 어찌 그리 황당한지 원 / 冷藥一何佞
지난번에 네 모진 고통 겪을 때 / 曩汝苦痛楚
나는 한창 즐겁게 놀고 있었지 / 我方愉佚宕
푸른 물결 속에서 장구를 치고 / 撾鼓綠波中
붉은 누각 위에서 기생을 끼어 / 携妓紅樓上
마음이 빗나가면 재앙 받는 법 / 志荒宜受殃
어찌 능히 징계를 면할까보냐 / 惡能免懲創
내 너를 소내 마을 떠나보내어 / 送汝苕川去
서산의 기슭에다 묻어주리라 / 且就西丘葬
내 장차 그 속에서 여생 보내어 / 吾將老此中
너에게 의지할 곳 있게 하려마 / 使汝有依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