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좋지만, 어떤 풍경은 진짜 카메라로 담아야 제맛이에요. 그냥 보기만 해도 예쁜데, 뷰파인더 너머로 보면 더 특별해지는 그런 장면들이 있거든요.

조용히 피어난 꽃,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노을지는 바다, 그리고 감성 가득한 골목. 오늘은 ‘사진 맛집’이라 부를 만한, 꼭 카메라 들고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해볼게요.
인스타 감성은 물론이고, 필름 카메라든 DSLR이든 뭐든 들고 가면 후회 없는 장소들이에요.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담양은 늘 그 자체로 그림 같지만, 메타세쿼이아길은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진을 만들어줘요. 여름엔 푸른 초록빛이 가득하고, 가을엔 붉은 나무 터널이 생기죠.
길 양옆으로 쭉 뻗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어떤 구도로 찍어도 엽서처럼 나와요.
입장료가 있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고, 길 중간중간 포토존도 잘 조성돼 있어서 천천히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 좋아요.
인근에 죽녹원과 담양호도 있어서 하루 일정으로 돌기에 무리 없고요.

광주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차 없이도 충분히 가능해요.
순천만 국가정원
정원의 규모부터 다르고, 자연을 어떻게 이렇게 잘 가꿔놨을까 싶을 만큼 조화로운 곳이에요. 순천만 국가정원은 계절별로 테마가 달라서 갈 때마다 새로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봄에는 튤립과 유채꽃, 여름엔 연꽃, 가을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가득 피고, 겨울엔 조용한 수묵화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정원 안에 있는 유럽풍 정원이나 한옥마을 콘셉트 공간도 있어서 테마별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어요. 삼각대 가져가서 하루 종일 찍는 분들도 많고요. 순천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어 접근성도 좋아요.

부여 궁남지
궁남지는 정말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핫한’ 장소예요. 백제시대 왕궁의 후원이었던 곳이라 풍경 자체에 이야기가 있고, 연못과 정자, 버드나무가 어우러져서 그 자체로 고요한 분위기를 주거든요.

특히 여름에는 연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물안개가 살짝 낀 이른 아침이 정말 예술이에요. 드론이나 망원렌즈 없이도 풍경이 워낙 좋아서 일반 카메라만 들고 가도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와요.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10분 정도면 도착하고, 걸어가는 것도 가능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