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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지정

淸潭 2025. 3. 11. 11:31

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지정

최경진2025. 3. 11. 11:25
 
통일신라 동리산문 세운 혜철 스님 부도
국가유산청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
▲ 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泰安寺 寂忍禪師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태안사는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다. 신라 경덕왕(742~765년) 당시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해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불렸다.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寂忍禪師) 혜철(慧徹 785~861년) 스님의 부도다.

동리산문은 신라 헌덕왕(809~826년) 이후 당나라에서 선법(禪法)을 받은 유학승들이 귀국해 형성한 선종(禪宗) 9개 파(派)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門派)다.

혜철 스님은 814년 당나라에 유학해 선법을 전해 받고 동리산 태안사에 머물면서 동리산문을 형성했으며 입적 후 경문왕으로부터 시호(諡號)는 적인(寂忍), 탑호(塔號)는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있다.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춰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탑의 전형이다.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목조 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는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팔각원당형은 부도탑의 기단, 탑신,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이뤄진 형식이다. 문비는 부도탑, 석탑의 탑신석에 사리장치를 봉안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새긴 문짝 장식이다.

비문에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기록돼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이 되며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통일신라의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塔殿)시설을 갖췄던 흔적으로 추정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