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케이크
내가 아주 어릴 때의 일 입니다
그 옛날 할머니는 시골 작은 어머님 댁에
살고 계셨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나는 오빠와 함께
시골 집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우리가 시골집 마당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달려 나와 우릴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할머니 아이구...
내 새끼들 추운데 오니라고 고생했다
할머니는 우리 볼을 비비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안 추워요 할머니..
오냐 그래 어여 방으로 들어가자
모처럼 서울서 내려온 손주들을 지글지글 끓는 아랫목에 앉혀놓고
할머니는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부산한 소리들을 내시더니 한참 있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무언가를 내오셨습니다 . 배고프지? 우선 이것 좀 먹고
요기혀 핼미가 금방 밥채려줄게
하얗고 뜨겁고 물컹거리는 그것은 달착지근 한 게
떡도 아니고 빵도 아니고 처음 먹어보는 이상한 맛이었습니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나는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으응 그거 케킨가 뭔가 그렇다
케이크란 말에 오빠와 나는 그만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무슨 행사 때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며칠 전 누가 선물로 가져온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그 귀한 것을 서울서 손주들이 오면 준다고
한 조각도 축내지 않고 냉장고에 꼭꼭 감춰 두셨던 것입니다
막상 손주들에게 주려고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냈다가 차디차고 딱딱한게 마음에 걸려
찜통에 넣고 푹 쪘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케이크 오빠는 키득키득 웃음을 떠뜨렸지만
나는 차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음.....맛있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케이크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할머니의 사랑이 배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해 겨울 할머니가 쪄주신
그 김이 모락모락 나던 케이크의 맛을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세상 중에서...
할머니와 케이크
내가 아주 어릴 때의 일 입니다 할머니와 케이크
내가 아주 어릴 때의 일 입니다
그 옛날 할머니는 시골 작은 어머님 댁에
살고 계셨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나는 오빠와 함께
시골 집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우리가 시골집 마당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달려 나와 우릴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할머니 아이구...
내 새끼들 추운데 오니라고 고생했다
할머니는 우리 볼을 비비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안 추워요 할머니..
오냐 그래 어여 방으로 들어가자
모처럼 서울서 내려온 손주들을 지글지글 끓는 아랫목에 앉혀놓고
할머니는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부산한 소리들을 내시더니 한참 있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무언가를 내오셨습니다 . 배고프지? 우선 이것 좀 먹고
요기혀 핼미가 금방 밥채려줄게
하얗고 뜨겁고 물컹거리는 그것은 달착지근 한 게
떡도 아니고 빵도 아니고 처음 먹어보는 이상한 맛이었습니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나는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으응 그거 케킨가 뭔가 그렇다
케이크란 말에 오빠와 나는 그만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무슨 행사 때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며칠 전 누가 선물로 가져온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그 귀한 것을 서울서 손주들이 오면 준다고
한 조각도 축내지 않고 냉장고에 꼭꼭 감춰 두셨던 것입니다
막상 손주들에게 주려고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냈다가 차디차고 딱딱한게 마음에 걸려
찜통에 넣고 푹 쪘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케이크 오빠는 키득키득 웃음을 떠뜨렸지만
나는 차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음.....맛있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케이크에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할머니의 사랑이 배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해 겨울 할머니가 쪄주신
그 김이 모락모락 나던 케이크의 맛을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세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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