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天〕/ 송익필(宋翼弼)
구봉집 제1권 / 오언 고시 28수 (五言古詩 二十八首)
군자들을 보고 또 소인들을 보면 / 君子與小人
떠받드는 바는 오직 저 하늘이네 / 所戴惟此天
군자들을 보고 또 군자들을 보면 / 君子又君子
만고토록 한 하늘을 똑같이 하네 / 萬古同一天
소인들의 하늘 보면 천만 개라서 / 小人千萬天
하나하나 그 하늘을 멋대로 하네 / 一一私其天
제멋대로 하려 하다 끝내 못 하면 / 欲私竟不得
이에 되레 그 하늘을 속이려 하네 / 反欲欺其天
그 하늘을 속이려다 아니 속으면 / 欺天天不欺
하늘 향해 되레 하늘 원망을 하네 / 仰天還怨天
무심한 건 군자들의 저 하늘이고 / 無心君子天
지공한 건 군자들의 저 하늘이네 / 至公君子天
궁해서도 그 하늘을 잃지 않으며 / 窮不失其天
현달해도 그 하늘을 아니 어기네 / 達不違其天
잠시라도 그 하늘을 안 떠나거니 / 斯須不離天
그 때문에 능히 하늘 섬기는 거네 / 所以能事天
하늘의 명 따르고 또 공경히 하며 / 聽之又敬之
생사 간에 오직 하늘 명만 따르네 / 生死惟其天
이미 능히 자기 자신 천명 즐기고 / 旣能樂我天
남과 함께 하늘의 명 즐거워하네 / 與人同樂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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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