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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응급실 찾은 경증환자 41% 줄어

淸潭 2025. 1. 31. 14:47

설 연휴 응급실 찾은 경증환자 41% 줄어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2025. 1. 31. 10:54
 

 

25~29일 문 연 병·의원 작년 설 대비 4배
KTAS 1~2 해당하는 중증·응급(1435명), 작년보다 소폭↑
응급실 내원 全일평균 환자 2만 6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29%↓

연합뉴스


1주일 가까이 이어진 올해 설 연휴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29% 줄어든 가운데 특히 경증환자의 감소 폭(41%↓)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동안 문을 연 병·의원이 전년 대비 4배로 급증하면서 당국이 의도한 분산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6240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내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설 당일인 29일로, 3만 2682명을 기록했다.

 

응급실을 찾은 전체 일평균 환자는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3만 6996명보다 29.1%(1만 756명)나 줄었다.

특히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인 케이타스(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로 나눠 살펴보면, 경증·비응급에 해당하는 4~5등급 환자가 대폭 감소했다.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KTAS 4등급(준응급)은 '1~2시간 안에 처치나 재확인을 받으면 되는 정도의 상태', 5등급(비응급)은 '긴급하지만 응급은 아닌 상태(주로 만성적인 문제로 인한 것)'를 각각 뜻한다.

올해 설 연휴 경증·비응급 환자는 하루 평균 1만 4039명으로, 작년 설 당시 일평균 2만 3647명에 비해 41%(9608명) 줄었다.

응급실 내원환자 수. 보건복지부 제공


전체 응급실 환자 중 경증·비응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과반(53.5%)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설 연휴기간(63.9%)과 비교하면 10%p 이상 하락했다.

반면 즉각적인 처치를 요하는 중증·응급환자(KTAS 1~2등급)의 경우, 이번 설이 일평균 1435명으로 지난해 설(1414명)보다 소폭 늘었다.

앞서 설 연휴 전후 2주간(1월 22일~2월 5일)을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으로 지정한 정부는 문 연 의료기관 및 약국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25~29일 환자를 진료한 병·의원은 일평균 1만 4619곳으로, 작년 설(3643곳) 대비 4배나 많았다. 연휴 동안 문을 연 약국 또한 9280곳으로 지난해(4473곳)의 2배 이상이었다.

한편,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설 연휴 직전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2월 본격화된 의·정 사태 이후 응급의료 현장은 '번아웃'(탈진)의 연속이라고 호소했다. 진료 병·의원에 대한 가산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이전에 시행했고, 특별히 효과적이지도 않았던 정책들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피로와 탈진이 늘어나고 있다"며 "매일같이 '문제 없다'고 발표하던 응급의료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이미 중단되었고, 정치적인 격랑 속에서 리더십이 없는 복지부는 아무 일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응급의료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을 우리(의료계)와 상의한 적이 없다"며 "명절뿐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의료시스템의 혼란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와 복지부는 전향적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며 의료계에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