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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죽(雪竹) / 김시습

淸潭 2025. 1. 17. 19:57

설죽(雪竹)

 

대숲에 눈이 내려 만 줄기 누르더니

밤에는 비 섞여 쳐 푸른 가지 부러지네

내일 아침 비 갠 뒷면 다시 일어나겠지만

꺾인 채 얽힌 것을 차마 어찌 보리오

 

설죽참차압만간(雪竹參差壓萬竿)

야래화우패낭간(夜來和雨敗琅玕)

명조제후응환기(明朝霽後應還起)

요절상부가인간(拗折相夫可忍看)

 

/ 이승수 옮김 『김시습 시선』 中

 

 

 

*댓가지 부러진 게 뭐라고, 이 또한 다정(多情)해서 생기는 병인가!"

/ 김시습 시선 해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