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죽(雪竹)
대숲에 눈이 내려 만 줄기 누르더니
밤에는 비 섞여 쳐 푸른 가지 부러지네
내일 아침 비 갠 뒷면 다시 일어나겠지만
꺾인 채 얽힌 것을 차마 어찌 보리오
설죽참차압만간(雪竹參差壓萬竿)
야래화우패낭간(夜來和雨敗琅玕)
명조제후응환기(明朝霽後應還起)
요절상부가인간(拗折相夫可忍看)
/ 이승수 옮김 『김시습 시선』 中
*댓가지 부러진 게 뭐라고, 이 또한 다정(多情)해서 생기는 병인가!"
/ 김시습 시선 해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