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팩폭'한 기자가 사라졌다? 허위 영상이었다 [오마이팩트]
[김시연 기자]
▲ 유튜브 계정 '블락킹'에서 지난 8일 올린 영상.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
ⓒ 유튜브 |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 질문이 큰 화제였다. 그는 이날 김건희 여사 관련 윤 대통령 사과에 대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라면서 "마치 사과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서 시끄러우니까 사과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후 누리꾼 사이에선 박 기자를 칭찬하면서도, 압수수색 당하는 거 아니냐,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지난 8일 구독자수가 10만 명인 '블락킹' 유튜브 계정은 "윤석열에 그게 사과한거냐며 따진 박석호 기자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윤석열이 박석호 기자에 격노했는지 기자회견 이후에 기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부산일보>에서) 박석호 기자와 관련된 영상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간에는 박석호 기자가 부산으로 돌아와서 데스크에 쪼인트 까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현재 이 영상 조회수는 34만 회를 넘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1300여 개의 댓글도 대부분 박 기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박석호 기자 질문을 담은 부산일보 영상. 13일 현재 부산일보 공식 유튜브 계정 메인 화면에도 배치돼 있다. |
ⓒ 부산일보 |
박 기자는 "(질문 이후 데스크에게 질책 받은 건) 전혀 없었다"면서 "오히려 질문을 제대로 해서 <부산일보>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고맙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간부급에서 질문 좋았다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거 해서 윤 정부에게 불이익을 받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그냥 농담일 뿐이고, 압력이나 부담되는 질책은 전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대통령에게 그런 질문을 한 이유에 대해 "나도 다른 질문을 준비했는데 앞에서 다 물어봤지만 답은 안 나오고 기자회견 시간은 끝나가고 이러다 대통령실 기자들이 도매금으로 욕먹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준비한 질문을 해봐야 소용없겠다 싶어 사과 관련 애매하게 답변해서 세게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산일보>에서 박 기자 관련 영상이 사라졌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매체는 박 기자 질문이 담긴 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