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수확하며 드는 생각
八月霜欲降 팔월상욕강 / 팔월이라 서리 내리려 할 제
園栗初坼房 원율초탁방 / 동산의 밤이 비로소 벌어졌네
昨日半靑者 작일반청자 / 어제는 반쯤 푸르던 것이
今日已全黃 금일이전황 / 오늘은 벌써 다 누레졌구나
山風一微過 산풍일미과 / 산바람이 한 번 살짝 불자
動手拾盈筐 동수습영광 / 주운 밤이 바구니에 한가득
課奴上樹摘 과노상수적 / 종에게 나무 위로 올라가 따게 했더니
揮霍飛竿長 휘곽비간장 / 잽싸게 긴 장대를 휘두르네
雨落空中實 우락공중실 / 공중에서 밤톨이 비 오듯 떨어져
磊磊遍地光 뇌뢰편지광 / 떼굴떼굴 굴러 땅에 가득 빛나네
厓滑自易流 애활자이류 / 언덕 미끄러워 쉬이 굴러가고
草深或善藏 초심혹선장 / 풀 무성하여 잘도 숨누나
小大當異用 소대당이용 / 크고 작은 것 쓰임 구별하여
鳩聚又各囊 구취우각낭 / 한데 모았다가 따로 담아서
下以供餖飣 하이공두정 / 안 좋은 것은 안주로 삼고
上以助烝嘗 상이조증상 / 좋은 것은 제사에 올린다네
一一飭僮僕 일일칙동복 / 일일이 동복에게 타이르네
辛勤收未央 신근수미앙 / 쉬지 말고 부지런히 수확하라고
- 신광수(申光洙, 1712~1775) 『석북집(石北集)』 권3 「밤을 따며[摘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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