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아들, 27년 간 이웃집 지하실에 갇혀 있었다
17세에 실종됐던 남성이 27년 만에 감금돼 있던 이웃집 지하실에서 살아있는 채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홉 형제 중 한명인 오마르 빈 옴란(45)은 지난 1998년 알레리 젤파 시에서 직업학교로 가던 도중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동안 오마르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간 지속된 북아프리카 정부와 이슬람 반군 간 내전 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27년 동안 실종됐던 이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불과 200여m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이웃집의 지하실 건초더미 아래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가 감금돼 있었던 지하실에서 발견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는 머리에 지푸라기를 뒤집어쓴 오마르가 자신을 둘러싼 수색대에 놀란 듯 슬그머니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가 '기적적인 탈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납치범(61)의 형이 상속분쟁을 벌이던 중, SNS에 동생에 대한 불만한 표출한 게 단서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검찰은 엘 자디드에 있는 국립 헌병대 지부를 통해 익명의 제보를 접수했다. 제보의 내용은 약 30년 전에 실종된 오마르 빈 옴란이 바로 옆집의 양우리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에 따라 경찰관과 가족들이 문제의 집을 방문했을 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마르가 발견됐고, 용의자인 집주인도 달아나려다가 체포됐다.
오마르의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 채 지난 2013녀 세상을 떠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는 지하실에 감금돼 있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인구 50만명의 산악 도시인 젤파의 경찰은 "오마르가 구출된 후 심리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가해자는 엄중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종 기간이 거의 30년에 가까운 이번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납치 사건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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