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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하는 기도(祈禱)]

淸潭 2019. 12.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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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하는 기도(祈禱)]



고마운 사람들, 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순간들, 가슴 아픈 사연들, 내게닥쳤던 모든 것들이 과거로 묻혀 지려 한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옮기며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주어도 한해의 끝에서면 늘 회한이 먼저 가슴을 메운다.


좀 더 노력할 걸!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좀 더 나를 위해 살자! 던 다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헛되이 보내버린 시간들,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고  잃어버린 것들만 있어  다시 한 번 나를 자책하게 한다.


얼마나 더 살아야 의연하게 살 수 있을까? 내 앞에 나를 세워두고 회초리들어 아프게 질타한다.


그러니 내가 만났던 모든 일들에 감사하며, 나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나를 나에게 한 올 한 해에 감사하며 감사의 제목들이 많아 조금은 뿌듯도 하다.


멋진 내일(來日)을  꿈꿀 수 있어  또한 감사하다.  지난 한해를 추억 속 향수(鄕愁)로..


창문을 두드리며 지나간 저 소리는  한 해 동안  사랑하며 살며 기쁨도 많았고 행복도, 눈물도, 슬픔도 많았다.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잃고, 인생의 발자국무게를 느끼며 이 해의 끝자락에서 겨울밤은 깊어만 간다. 이제 여기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다.


여기서 그만 너를 보내야겠기에 지나온 해의 흩어진 기쁨을 모아보니, 입가에 고운미소가 무지개로 꽃피는 아름다운 날들이 많았구나!


행복했던 시간들, 소중한 사연들, 내 천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리라!  지나온 해의 흩어진 상처를 모아보니  버리지 못하는 미련도 너무도 많구나!


차갑게 얼어버린 겨울밤, 달무리의 시린 떨림으로 가슴에 생채기로 쓰려온다. 그래, 가거라! 잘 가거라!


못다 버린 미련 그 한 껍질까지 남김없이 가는 해의 미풍에 실려 보내리라!  슬퍼하지 않으련다.


이제 시간 속에 불태워진 지난 한 해를 추억속 향수로 묻어두고 푸르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강한 의지의 마음으로, 새해 새날을 맞이하리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기도(祈禱)]

(1)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 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 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모두가 원(願)하는 그런 복(福)을  가슴마다 가득하게 하시고, 빛나는 눈으로  밝은 세상(世上)으로 걷게 하십시오!!<이해인 著>


(2)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善)한 마음으로 봉헌(奉獻)하며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眞正),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이제 12월의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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