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미지

코스모스 한들한들

淸潭 2019. 10. 4. 08:32

코스모스  한들한들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서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오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코스모스의 노래-자화상

                                       박라인

 

가을이 아니어도

너는 꿈 꾸어도 좋다

빛나는 비늘 온 몸에 달아 줄

한이 깊어서 숱이 많은 지느러미

풀어라 강물에 긴 머리카락처럼

뜨거운 살갗에 감겨오는 추운 물살

껴안고 흘러라 물줄기는 달라도

감꽃 오돌께 소문이 분분한 고향 빨래터에서

씻어라 네 슬픈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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