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운동요법

당뇨병 대란 시대.."계단 오르기, 예방-치료에 도움"

淸潭 2019. 4. 23. 12:24

당뇨병 대란 시대.."계단 오르기, 예방-치료에 도움"

김용 입력 2019.04.23. 10:31 수정 2019.04.23. 11:17

                          
      
[사진=rangizzz/shutterstock]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망막, 신장,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으로 족부 절단술을 받는 사람만 일년에 2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발에 상처가 생겨도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발에 가벼운 상처가 나더라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하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문제는 당뇨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꼴인 502만 명(남 268만 명, 여 233만여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지난해 5월 내놓았다. 이는 당뇨병의 네 가지 진단기준 가운데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처음 반영한 결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2만 명 중 37%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몰랐고 43%는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다. 당뇨병 환자의 55%는 고혈압, 35%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함께 앓고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당뇨병과 고혈압 외래 진료 환자 수는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55%는 고혈압, 35%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식생활이 고열량, 고지방 식품으로 바뀌고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수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진단이나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유병자,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예방·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당뇨병은 핏속의 포도당이 높아진 질환이다.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핏속의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꾼다. 포도당이 많은 피는 끈적끈적해 혈관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당뇨병이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망막 질환, 신경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이유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중에서 혈당을 낮춰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허벅지 근육이 많고 둘레가 길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적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부위이다. 특히 허벅지 근육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허벅지에 전체 몸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육은 섭취한 포도당의 70% 정도를 소모한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우리나라 성인 32만 명을 대상으로 허벅지 둘레와 당뇨병 유병률 관계를 분석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굵으면 당뇨병 위험이 낮았다. 남성의 경우 허벅지 둘레가 60cm 이상인 사람에게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43cm 미만인 사람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당뇨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유산소 운동을 한 후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빠르게 걷기를 30분 정도 한 후 스쿼트, 계단 오르기를 하면 허벅지 근육 보강에 도움이 된다. 단,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있어 운동 30분~1시간 전에 식사를 해야 하며, 취침 2~3시간 전부터는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계단을 제대로 오르면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단단해 진다. 계단을 이용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계단 오르기는 심폐 기능 향상에도 좋아 심장병, 비만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계단 운동은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무릎 관절 뿐 아니라 경추(목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 옆의 안전대를 잡고 내려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