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반쪽잃은 친구에게

淸潭 2018. 12. 2. 10:38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소리에도

문밖을  스치는  자동차 불빛에도

신경이 집중 되었네

다정한 목소리 들리는듯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것만 같았다네.


손때묻은 물건이며

좋아하는 음식만 보아도

또렷하게 떠오른다네

힘 들고 고통스럽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일들만 살갑게 다가오고

잘해준 일보다는 못해준 일들로

안타깝고  후회스럽다네.

한동안 그랬다네

세월이 흐를만큼 흘러야 무뎌진다네


아프다네

외롭고 쓸쓸하다네

우울하다네

하지만 지면 안된다네

시간은 살고 있는자의 몫이라네

가신분께 영혼을 바쳐

최선을 다하셨네.


자책하지 마시게

그분은 그분 몫으로

주어진 삶을 사시고

부르심에 응하셨네

다행이 엄동설한을 피해 가을을 택하셨네.

자네의 지극한 혼신을 바친 정성으로

좋은계절 좋은날에 좋은곳에서

여장을 푸셨을 거네.


아직은 힘이들겠지만

자네도 자네에게 주어진 몫이 있다네.

하늘이 부르실때까지 그 몫이 소중하다네.

그동안 지치고 힘들게 했던 모든것들 내려놓고

할수만 있다면 그몫을 위해 살아야 한다네.


얼굴을 보니 너무 초췌해보이더군.

건강 잃을까 염려되네.

추스리고 스스로 건강 챙겨야 하네.

건강을 잃으면 스스로도 힘든 여정이지만

자식들에게도 부담되더군.

부디 스스로 건강 챙기고

마음의 평온을 기원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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