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향리풍경(鄕里風景) / 이양우(鯉洋雨)

淸潭 2018. 10. 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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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용호


        향리풍경(鄕里風景) / 이양우(鯉洋雨)

        벌써 가을이 되었어
        보리향 넘치던 초여름도
        그리웠던가,

        폭염 찌든 숲과 강둑 너머
        가을도 짙는 데
        사립문 지쳐두고 가신 어머니 왜 아니 오시고

        용마루 앉은 새만 짖어 우는가
        까악까악 까치가 반나절 놀더니
        까치밥 하나 남은 마지막 홍시를

        따 먹을 듯 혀 내미는 쪼각 달 사이로
        허벅지 동그마니 열어 주는 산골길,
        그리운 뜻 심어놓은 국화 피는 뜰에서

        어금니를 깨물면서 우짓는 소쩍새
        소쩍적 소쩍적 밤 깊는 산고을 곁으로
        조잘조잘 흘러내리는 조약돌 실개천,

        아아, 가을은
        별빛마저 청초하여 정겨운겁니까,




                                                        '글,문학 > 詩,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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