篆 書
歷千劫而不古 역천겁이불고
亘萬歲而長今 긍만세이장금
일천 겁(劫)을 지나도 예가 아니며
일만 세(歲)를 뻗쳐도 언제나 지금.
【解說】
이 서설을 쓰신 분은
조선시대 초기 함허당(涵虛堂) 수이(守伊 1376~1433 ) 스님입니다.
함허당(涵虛堂) 수이(守伊) 스님의 법명은 기화(己和)이며, 법호는 득통(得通)입니다.스님은 (1376~1433)는 출가하기 전 성균관에서 유학을 익혔고 21세(1396)에 출가, 22세 때 양주 회암사(檜巖寺)에서 무학대사(無學大師)에 가르침을 받았으며, 42세(1417)때부터 금강경오가해를 강의하였습니다. 그 후 임금의 명령으로 대자사(大慈寺)에 머물기도 하였고, 56세(1431)때에 문경 희양산 봉암사를 중건 58세(1433)에 입적하였습니다.
저술로는 「금강경오가해」2권, 「금강경륜관」1권,「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설의」3권,「선종가집과주설의」2권, 현정론」1권,「함허당 득통화상어록」1권이 있습니다.
함허대사의 사리탑은 현등사와 그가 주석했던 강화도 정수사, 문경 봉암사, 황해도 인봉사 등 네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글은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서설(序說)에 나오는데, 《금강경》은 아시다시피 제법(諸法)이 무아(無我)이고 공(空)함을 밝힌 경전으로 선종에서는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경전입니다.
『한 물건이 여기에 있으니, 한 물건이란 어떤 물건인가.... 중략 .....
그런데 '한 물건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당처(當處)를 떠나지 않아서 항상
담연(湛然)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이름과 모양이 끊어졌으되, 쌀쌀함이 감돌 듯 고요하며, 맑고 텅 비어서,
이름을 붙일 수가 없고 모양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옛날과 지금을 꿰었고,
일천 겁(劫)을 지났어도 예가 아니며(歷千劫而不古),
일만 세를 뻗치어도 언제나 지금이다(亘萬歲而長今).
바다와 산이 서로 옮겨짐을 많이 겪으면서 바람과 구름의 변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았는가.』
본 주련의 내용은 여기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 한 물건이 어떤 물건인가? 이 한 물건은 이름과 모양이 끊어졌으되, 가을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 쌀쌀함이 감돌 듯 고요하며, 맑고 텅 비어서, 이름을 붙일 수가 없고 모양을 볼 수 없다 하였습니다. 명상(名相)만 끊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고금(古今)을 초월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한 물건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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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千劫而不古 역천겁이불고
亘萬歲而長今 긍만세이장금
천겁의 과거도 옛 일이 아니며
만세의 미래도 늘 지금이라.
이 글은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 서문에 있는
함허당 득통대사의 글이다.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多經海岳相遷 幾見風雲變態)
* 금강경오가해설의 :
함허당(涵虛堂) 득통(得通)대사(법명:己和, 1376~1433)가
당 육조 혜능(六祖慧能)의 구결(口訣),
송 야부 천노(冶父川老)의 송(頌),
당 규봉 종밀(圭峰宗密)의 찬요(纂要),
당 예장 종경(豫章宗鏡)의 제강(提綱),
양 쌍림 부대사(雙林傅大士)의 찬(贊)을 모은,
오가해(五家解)에 자신의 설의(說誼)를 붙여 해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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