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성적' 류현진, 보라스가 본 가치는 '최소 6000만 달러'
조미예 입력 2018.09.25. 12:10
#01. ‘FA 대박? 중박?’ 기본에 충실했던 류현진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의 각오는 단단했습니다.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2018년. 그리고 수술 후,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확신.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새로운 구종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FA 로이드를 발동시키겠다”라며 장난기 있는 말투에 진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단단히 각오하고 맞이했던 2018시즌. 출발도 훌륭했습니다. 류현진이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3승 무패 ERA 2.12로 빼어난 활약이었습니다. (부상 복귀 후, 3승 3패 평균자책점 1.93 기록)
그런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2회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약 3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에이~ 전혀~ 진짜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부상을 당하자 그는 잠시 모든 생각을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원점은 ‘건강’이었습니다.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건강해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간절함뿐이었습니다.
재활 중인 류현진에게 “시즌 출발이 좋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FA에 큰 타격이라 아쉬움이 클 것 같다”라고 물으니, “에이~ 전혀~ 진짜 전혀 아깝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라서 이렇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목표이고, 불펜행, 트레이드, 유리 몸이라는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라고.
류현진이 속상한 건 오직 ‘부상’이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FA 계약 때문이 아니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그 상황 말입니다.
“얻어맞더라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는 말에서 그 진심과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02. ‘빼어난 성적’ 류현진, 보라스가 본 가치는 ‘최소 6000만 달러’
그런데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이 됐고, 다양한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공략하는 제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볼넷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자 FA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아주 후합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딱 하나 걸림돌 부상 경력.
이에 따라 스캇 보라스의 생각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보라스의 애초 예상은 퀄리파잉 오퍼였습니다. 물론 다저스에서 제안을 해야 하지만, 최우선의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활약이 조금 잘하는 정도가 아닌 게 되자, 고민이 되는 모습입니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주는 조건으로 1년간 재계약을 제안하는 걸 의미한다. 제안 받은 선수는 일주일 내에 결정하고, 거절하면 FA가 되어 다른 구단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기자는 류현진이 시즌 6승을 거둔 24일. 경기가 끝난 후,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테드 여 이사(류현진을 담당)를 만나 FA 관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테드 여 이사는 “우리(보라스 코퍼레이션)도 이번 류현진의 FA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퀄리파잉 오퍼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도 다저스 생활을 굉장히 만족해하고, 다저스가 제안한다면 1년 더 다저스에서 뛰고 싶어 한다. 물론 구단이 먼저 퀄리파잉 오퍼를 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퀄리파잉 오퍼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테드 여 이사는 다저스 홈에서 유독 뛰어난 모습이 도움을 줄 거란 이야기도 곁들였습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통산 18승 13패 ERA 2.85)
그리고 테드 여 이사는 류현진의 가치를 덧붙여 언급했습니다.
“현재 우리(보라스 코퍼레이션)가 책정한 류현진의 가치는 6000만 달러(한화 약 670억)다. 이 밑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계약 기간이 3년이 될지, 4년이 될지는 정확하지 않다. 지금 정해 놓은 건 6000만 달러 밑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류현진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우린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이라는 부상 경력이 있지만,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 있는 류현진.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 역시 류현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 중이기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그의 가치에 맞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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