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상식및 발병원인

급격한 체중감소·만성피로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

淸潭 2018. 9. 2. 11:42

급격한 체중감소·만성피로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

음상준 기자 입력 2018.09.02. 07:00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인 탓..건강해도 혈당측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피곤하거나 손이 저리고 체중이 감소해 우연히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많다. 예상하지 못한 당뇨병 진단은 환자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평생 치료받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위험신호다. 이미 몸속에 인슐린이 부족해 세포가 포도당 대신 지방이나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단계까지 이르러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목이 마르고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피곤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과식을 하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3가지 현상이 있으면 당뇨병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는 "실질적인 당뇨병 위험신호는 만성피로와 체중감소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증상이 무증상부터 단순피로까지 다양해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거나 대사증후군, 뱃살이 많은 사람들도 자주 혈당을 측정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동맥경화증이 오고, 온몸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이 혈관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임신부 중 약 5~6%에서 발병한다. 주로 나이가 많거나 가족력, 임신 중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 키가 작은 임신부가 고위험군이다.가족력도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소아 당뇨병보다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과 연관이 높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아시아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태생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적다는 점이다. 우니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 1.5%에서 2017년 11% 수준까지 상승했다. 과거에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유전적 취약성에도 당뇨병 환자가 적었지만 먹을 것이 풍족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섭취 칼로리가 많아졌는데도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활동량은 줄이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뱃살이 많고 뚱뚱한 경우라면 당뇨병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병완 교수는 "지방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과 간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지방 때문에 과도하게 인슐린을 내보내느라 대사기능이 빨리 지치고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비만 때문에 인슐린 저항에 문제가 생긴 당뇨병 환자가 많다. 소아비만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다. 어릴 때는 대사능력이 좋아 뚱뚱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30~40대부터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치솟는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공복혈당과 경구당부하검사 또는 당화혈색소를 이용한다. 혈당은 하루에도 수백번 변하므로 하루에 최소 4번 이상 측정해야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선별검사에 사용되는 공복혈당 값은 정맥을 통해 채취한 혈액으로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유전적,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노인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수 없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