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갤러리

언제 오는 겨

淸潭 2018. 3. 17. 09:36
언제 오는 겨
손님께서도 가입 필 없이 연결에 넣어두고 계속 볼 수 있는, 이 포토뉴스는 DaumCafe: '한국네티즌본부'에서 만듭니다. (저작권 있음).

▷ *… 부산의 대표시장인 부전시장. 넘치는 물건과 오가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물건이 있어야 시장이지만, 시장은 사람이 있어야 완성된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시장구경을 좋아했다. 손님을 기다리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줌마,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생선 배를 가르는 할머니, 1000원만 더 깎자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담배에 불을 붙이며 숨고르기를 하는 아줌마, 착한 눈썹으로 김치볶음밥을 볶아주는 아저씨 등.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손짓,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연극처럼 작가를 감동시켰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순간 컷들을 종이에 담으면서 그들의 에너지와 삶의 모습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림은 한국화의 민화같은 느낌을 풍긴다. 진지하고 근엄해 보이기보다 소탈하고 해학적이다. '선'보다는 '면'을,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이다. 아줌마의 허벅지만한 팔뚝과 펑퍼짐한 엉덩이, 불룩 나온 배가 한바탕 웃게 한다. 20대 중반의 젊은 작가는 잔인할 수 있는 삶을 자신만의 화법을 통해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이수영의 '어서 오세요' 전. 오는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바나나롱 갤러리, (051)741-5106
원본 글: 국제신문| Click ○←닷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