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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하는 길 - 김동길

淸潭 2018. 3. 2. 10:38

나라를 사랑하는 길 - 김동길

 

바로 어제가 삼일절, 공휴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날을 기하여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역, 시청앞, 광화문에 모여들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정성일 것입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비가 많이 왔는데 어제는 하늘의 도움으로 맑은 하늘에 볕이 좋은 날씨였던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3.1정신은 오로지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의 국제적 정세를 생각할 때 민심이 천심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뜻을 하늘도 헤아려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99년 전에 뜨겁게 벌어졌던 기미년 독립운동이 실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그때 독립을 쟁취하지는 못하였으나 3.1운동이 없었다면 8.15의 해방도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인의 비폭력, 무저항의 정신적 저항을 난폭하게 짓밟아 버리고 많은 선량한 한국인들을 총칼로 죽이고 감옥에 쳐 넣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의 한일 관계의 초점이 위안부 문제에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한 것은 너무나 역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시집도 가지 않은 많은 한국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군인들의 성노예로 삼는 죄악을 저지른 사실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 더 큰 장벽은 1910년의 강제 합방이나 1919년에 3.1 운동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에 비한다면 대일 관계의 우선순위에 위안부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고 모든 국사를 자기 마음대로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삼일절을 기해 일제히 궐기할 민중의 한결같은 의사를 무시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