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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어보 환수,

淸潭 2017. 7. 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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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어보 환수, 한국 정부 설득이 더 힘들었죠”
문화재硏 “불법반출 증거 없다” 뒷짐에 시민단체가 직접 美 박물관과 협상 정부, 조선왕실의궤 등 환수 때도 무관심 증거 찾아내도 무시… 환수 후엔 생색 문화재청 등 오만과 편견 내려놓길

◇ “도와달라고 할 때는 코웃음 치더니, 이제서야 자신들 업적인 양 하는 게 너무 억울해요.” 6ㆍ25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御寶)’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3일.문화재 환수 운동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구진영(31) 연구원은 경복궁 근처 사무실에 주저앉은 채 울었다. 60년을 훌쩍 넘겨서야 고향에 돌아온 어보를 보며, 누구보다 기뻐해야 했지만 구 연구원은 웃을 수가 없었다. 그간 노력에 대한 허무함, 그 노력을 아무도 몰라주는 서운함, 무엇보다 모든 공치사를 독점하는 정부를 바라보는 억울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 구 연구원은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눈치였다. 어보는 조선 명종 2년(1547년) 선왕이던 중종 계비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바치면서 만든 의례용 도장.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9년 1월 미국 국립도서관에서 ‘한국에서 온 도장 47개 행방이 묘연하다. 왕실 문서에 사용하던 도장’이라는 국무부 문서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그 중 하나인 문정왕후 어보가 LA카운티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알게 됐고, 어보가 미국으로 반출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런데 정부 태도는 미지근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박물관이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불법 반출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할 뿐이었다. 2011년 혜문 대표 등 단체가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 1953년 기사에서 어보가 미군 약탈 문화재라는 기록을 발견할 때까지 지원은 고사하고 무관심했다. 단체가 직접 LA카운티박물관을 상대해 2013년 “하루빨리 한국 문화재 관련 기관에서 연락해주길 바란다”는 답변을 얻어낼 때까지도. 그래서 이번 반환은 온전히 문화재제자리찾기 등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 끝에 얻은 성과다. 하지만 구 연구원은 “어보가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문화재청’ 같은 정부기관만 주목 받았다”고 토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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