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서

淸潭 2017. 2. 21. 13:26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서

 

문명한 나라에서 정치판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나도 압니다. 2017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바로 그런 happening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대통령으로 맞이하는 일반 국민이나 정계인사들은 모두 상식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미국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리를 지킬 수 없도록 집무정지를 당하고 있고 국회가 의결한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일을 못하게 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무료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변호인단과 함께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이 국민의 눈에도 뻔하게 보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요?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던 촛불시위는 ‘박근혜 무죄’를 주장하며 태극기를 흔들면서 모여든 인파 때문에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많은 정치꾼들이 이 혼란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5만 가지 술수를 다 동원하고 있으니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습니다.

헌재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모든 노력은 이 나라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제하지 않으면 매우 고약한 놈이 나타나 이 겨레를 사망으로 인도할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글,문학 > 수필등,기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3.1절 유감  (0) 2017.03.04
낚시餘談  (0) 2017.03.03
입춘(立春)/뜻(意味),유래(由來)  (0) 2017.02.05
워싱턴의 결단  (0) 2017.01.24
진보’가 있으면 지금 나오라!  (0)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