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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阿랑)의 전설

淸潭 2017. 1. 8. 10:47

아랑(阿랑)의 전설

 

 

옛날 어떤 고을 청사에는 항상 귀신이 나와서, 신관이 부임하기만 하면, 반드시 그 날 밤

 

안으죽어버리는 괴이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고을 군수의 직을 원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게 었다. 조정에서는, 하루라도 관장의 자리를 비어 둘 수가 없으므로,

 

부득이 지원자를 모집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든지 생명을 아까워함으로 아무도 지원하는

 

자는 없었다.

 

  

그러할 때에 한 사람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그는 호탕한 기질과 불겁의 용담을 가졌으나, 인물이 변변하지 못하였으므로, 항상 불우의

 

우에 있었다. 그는 그 고을 관청에서 요괴가 자주 나서, 신관이 부임 당일 밤에 항상 죽어

 

린다는 말을 듣고, 그까짓 귀신이 무엇이냐고 대담스럽게 지원한 것이었다. 조정에서는 아

 

이의 없이, 그 자를 그 고을 군수로 임명하였다.

 

  

군수로 부임하던 날 밤, 그는 객사에서 혼자 자기로 하였다. 역리들은 그의 어림없는 행동을

 

보고, 호위 병졸을 많이 데리고 자기를 충고하였다. 허지만 그는 그것을 거절하고, 다만 많은

 

촛불만을 예비하여 두라고 명령하였다. 그는 방안에 촛불을 수없이 밝히고 밤들기

 

기다렸다.

 

  

밤중이 되었을 때 별안간 찬 기운이 방안에 돌더니, 일진광풍이 일어나며 굳게 닫힌 문이 화

 

다닥 열리고, 촛불은 꺼질락 말락 하였다. 상당히 담대한 그도 잠깐은 기절할 뻔하였다. 그러

 

나, 그는 다시 정신을 차려서 급히 주역의 주문을 큰 소리로 읽었다.

 

 

방안은 잠깐 동안 깊은 정적을 계속되다가 잠시 후 이번에는 한 편 방문이 소리 없이 슬그머

 

니 열리면서, 뼈를 찌르는 듯한 찬 기운과 함께, 머리를 산발하고 전신에 피를 흘리는 요괴가

 

눈  앞에 우뚝 나타났다. 그는 연해 주문만을 높이 읽었다.

 

 

그 요괴는 다시 사라지고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세 번째는 어떤 여인의 소리가 문 밖에서

 

나며, 방안에 있는 사람을 불렀다. 그는 두 세 번 생각하다가 누구냐고 대답하였다. 여인은

 

원하는 듯한 말소리로 <나는 귀신도 아니오, 사람도 아니나, 원호할 말이 있으니, 문을 열

 

주시오> 하였다.

 

 

그는 비로소 그 요귀가 원혼임을 알았다. 그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대

 

담하게 방문을 열어 주었다. 어떤 소복한 미녀가, 목에 칼을 꽂은 채 방안으로 들어와서 그의

 

앞에 절하였다. 그는 여인의 태도에 겨우 마음을 놓고 무슨 호원이 있느냐고 물었다. 여인의

 

호소는 이러하였다.

 

 

 {나는 원래 이 고을의 수청하는 기생으로서, 통인 아무개가 자기의 요구를 듣지 아니한다고,

 

이렇게 나를 목 찔러 죽이고, 나의 시체를 객사 뒤 고목 속에 거꾸로 집어넣었으므로, 당시의

 

관장에게 이것을 호소하려고 하였으나, 나의 모양에 겁내어 죽고, 그 뒤 신관이 부임할 때마

 

다, 그들의 담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아까 한 태도를 하여 보았으나, 그들은 모두 실신하여 죽

 

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의 담용을 보니, 가히 나의 원을 풀어 줄 만하기에, 이렇게

 

본형으로 나타나서 호소하는 것입니다. 통인 놈은 나의 목에 칼을 찌른 후, 나의 명이 채 다

 

끊어지지도 아니한 것을, 고목 속에 쳐 넣었으므로, 나는 지금 산 사람도 못되고, 죽은

 

사람도 되지 아니하였습니다.

 

 

나를 죽인 통인은 지금도 이 고을에 통인으로 있는 자이오니, 그 놈을

 

처참하고, 나의 시체를 고목에서 끄집어낸 뒤에, 목에 칼을 뽑고 몸을 바로 하여 매장하여 주

 

시면, 원을 풀고 저승길을 떠날 수 있겠습니다.} 백배하고 물러 나갔다.

 

그러나, 그는 그 날 밤 조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아침에 날이 밝자, 역졸들은 신관의 시체를 처리하고자, 거적때기를 준비하여 가지고

 

객사 안으로 들어왔다. 방문을 열고 신관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역졸들은 대경실색하였다.

 

신관은 그 날 곧 통인을 고문하여 보았다. 통인은 할 수 없이 시종을 자백하였다.

 

 

그래서 원혼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곧 객사 뒤 고목 속에 그의 시체를 찾아보았다.

 

정말 목에 칼을 찔린 채 거꾸로 박힌 시체가 나왔다. 신관은 곧 시체의 목에서 칼을 뽑고,

 

묘지를 구하여 매장을 하여 주었다. 그리고 통인은 참형에 처하였다.

 

 

그 뒤로 그는 명관이란 말을 듣게 되고, 그 고을 청사의 요괴도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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