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좋은생각

좀 더 과격한 이야기를?

淸潭 2016. 7. 15. 12:36

좀 더 과격한 이야기를?

 

어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원고지가 모자라 도중에 펜을 놓았습니다. 나는 아주 옛날 사람이라 이 문명한 시대에 아직도 원고지를 앞에 놓고 볼펜으로 씁니다. 인터넷에 올리는 ‘자유의 파수꾼’ 2997장을 그렇게 썼고, 오늘도 2998편을 여전히 원고지에 펜으로 적고 있습니다.

나도, 여러분도 속이 뒤집히는 일들을 많이 봤지만 꾹 참고 이 날까지 살아왔습니다. 한국인이 참을성이 없음을 알고 그 잘못된 기질을 극복하기 위해 참을 만큼 참았지만 더는 못 참겠다고 전제하고 ‘목에 칼이 꽂혀도’라고 엄포를 놓고 말을 하겠다고 했으니 무서운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첫째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유병언에게 있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경찰에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하고 경찰 버스를 부수는 놈들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했고, 세 번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사반대하는 자들이 나오면 ‘결사’한대로 내버려 두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오늘은 남들이 말하기를 꺼려하는, 네 번째, ‘노조의 불법 투쟁’을 전적으로 비판하는 겁니다. 기업은 망해도 노조는 산다고 누구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노임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생활이 윤택해지기를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언제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투쟁에 임하니 일반 국민은 보고만 있으라는 겁니까? 나라가 망해도? 정부는 왜 ‘노동개혁’을 말만 하고 단행을 못합니까? 이러다가 우리가 다 죽습니다.

다섯 번째는 ‘제주 4‧3 사태’의 엄정한 재평가’입니다.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4‧3’이 기념일이 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죄 없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고 방해한 공비들의 편을 들고, 공비 토벌에 앞장섰던 군인과 경찰을 역적으로 모는 일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끝으로 ‘광주항쟁’에 대해 한 마디 하겠습니다. 5‧18의 진상은 아직도 전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된 국군 특수부대의 잔인무도한 진압현장은 매체를 통해 수백 번 보았습니다. 만일 국군의 수준이 그렇게밖에 안 되는 것이라면 국가 방위의 중책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생깁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의도에서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그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렸다면 그 보상이 겨우 몇 억밖에 안 됩니까? 물론 희생자들이 돈을 받은 건 아닙니다. 유족들이 받았을 겁니다. 그러면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들의 유족에 국가가 보상금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까? 나는 모릅니다마는 애국운동, 민주화운동에는 보상금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겨레의 역사와 겨레의 혼이 그들의 애국정신을 영원히 기릴 뿐입니다. 그것이 보상이요 보답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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