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과 작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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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도 몸집이 큰 동물이 언제나 당당합니다. 사자나 호랑이나 표범 같은 맹수들도 코끼리에게 덤벼들지는 못합니다. 코끼리가 긴 코를 저으며 기둥 같은 큰 다리를 어색하게 옮기며 전진하면 사나운 짐승들도 물러나는 광경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봐도 덩치가 큰 아이들이 힘이 세서 몸이 작은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그러나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유명인사들 중에는 키가 작은 이들도 많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프랑스의 나폴레옹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에게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욕조의 더운 물 속에서 피로를 풀면서도 참모 두 서너 사람의 보고를 받고 각자에게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고 하니 “과연 그럴 수가 있었을까?”하는 의심도 생깁니다. 일반적으로는 나라도 큰 나라가 무섭습니다. 중국이 ‘잠자는 호랑이’라고 불렸지만 여러 세기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지난 20~30년 사이에 미국 다음 가는 군사대국,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어깨를 으쓱거리니 요 좁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비결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염병‧역병(Plague)으로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 1347년에 Constantinople에서 시작된 흑사병(Black Death)은 유럽의 인구를 크게 감소시킬 만큼 엄청난 것이었는데 주범은 ‘쥐’였고 그 쥐가 옮기는 ‘벼룩’이었다고 합니다. 1665년에는 London이 큰 시련을 겪었는데 역병의 원인은 ‘벼룩’같은 미세한 동물인데 19세기에 이르러서 비로소 ‘세균’(Virus)이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Brazil의 Rio에서 열리는 Olympic 경기에 참가하기를 거부하는 유명한 골프선수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남미가 창궐했던 Zika Virus가 겁이 나서 못 가겠다는 것입니다. 그 모기에 물리면 뇌가 잘못된 아기가 태어나는데 선수 Mcllroy는 자기에게 있어서는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속출하면 Rio Olympic은 의미 없는 행사가 되겠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Virus라는 생각을 할 때 세상은 묘하게 굴러가는 것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미세한 것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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