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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왕국' 되나, 윤성빈 스켈레톤서 첫 세계 정상

淸潭 2016. 2. 6. 12:01

한국 '썰매왕국' 되나, 윤성빈 스켈레톤서 첫 세계 정상


입력 : 2016.02.05 23:57 | 수정 : 2016.02.06 10:18

(생모리츠=EPA 연합뉴스) 윤성빈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봅슬레이에 이어 스켈레톤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

봅슬레이·루지와 함께 동계올림픽 썰매 3개 종목 중 하나인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3·한국체대)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해 썰매에 엎드려 최고시속 140km로 얼음 위를 내달리는 종목이다.

윤성빈은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스켈레톤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 선수로서 스켈레톤 세계 정상에 오른 것도 윤성빈이 최초이다.

윤성빈은 그동안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리는 세계 랭킹 1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32)의 벽에 번번이 막혔다. 라트비아 출신인 두쿠르스는 지난 10년 간 남자 스켈레톤을 지배한 최강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고, 2009년부터 6년 간 월드컵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이날도 1차 시기에서는 1분9초44로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9초28)와 그의 형인 토마스 두쿠르스(35·1분9초29)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그러나 2차 시기에서 1분8초82를 기록하며 이들을 모두 제치는 역전극을 펼쳤다. 윤성빈은 결국 1, 2차 시기 합계에서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경기 후 “금메달을 딸 줄은 정말 몰랐다”며 환호했다.

윤성빈의 역동적인 출발 장면.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윤성빈은 이번 시즌 여섯 대회 연속 메달을 땄다. 올 시즌 1차 대회에서 12위에 오른 그는 2차에서 4위를 차지해 5위까지 주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3차 대회에서 동메달, 4·5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 6차 대회에서 다시 동메달을 받았다. 윤성빈은 두쿠르스에 이은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승부는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서영우가 지난달 23일 캐나다 휘슬레어 서 열린 월드컵 5차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고 2주 만에 스켈레톤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스켈레톤·루지·봅슬레이로 모두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트랙 적응이 중요한 썰매 종목은 개최국 선수에 분명 이점이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