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호랑이가 곶감을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로 착각하고 도망하는 과정을 묘사한 설화. 동물담에 속하며, ‘범보다 무서운 곶감’·‘호랑이를 잡은 도둑’ 등으로도 전한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동화로도 보급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밤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소리를 엿듣는다. 어머니가 “호랑이가 왔다. 울지 말아라.” 하는데도 아이가 계속 울자 호랑이는 내심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어머니가 “곶감 봐라. 울지 말아라.” 하니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 그러자 호랑이는 곶감이라는 놈이 자기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이때 소도둑이 들어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이놈이 틀림없는 곶감이라고 착각하고, 죽을힘을 다하여 달아났다. 동이 트자 도둑은 호랑이임을 알고 급히 뛰어내리고 호랑이도 이제 살았다 하고 마구 뛰었다.
내용상으로 호랑이가 곶감을 무서워하게 된 도입 부분과 도둑을 만나 도피하는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다음과 같은 후속 편이 첨부되어 이야기의 구성이 더 복잡해진다.
날이 밝자 소도둑은 호랑이 등에서 뛰어내려 고목나무 속에 숨는다. 이때 곰이 소도둑을 발견하고 습격하지만 결국 소도둑의 꾀에 넘어가 죽음을 당한다. 소도둑이 곰을 구워 먹고 있노라니 호랑이가 다가와서 나누어 주기를 간청한다. 소도둑은 다시 계략을 써서 호랑이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또는, 소도둑이 고목나무에 숨자 호랑이가 곰을 데려와서 함께 소도둑을 잡으려고 하지만 실패하여 곰은 소도둑에게 잡히고 호랑이는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이 계통의 민담은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는데 발단 부분에서 지붕에서 비가 새는 것을 걱정하는 말을 듣고 호랑이가 자기보다 무서운 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유럽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도둑과 호랑이〉가 널리 분포되고 있다.
그러나 4세기경에 완성된 인도의 교훈 설화집 ≪판챠탄트라≫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오래된 설화임을 알 수 있고, 동양의 그것은 대개 호랑이가 도망치는 형과 다른 동물이 나타나 호랑이를 돕지만 결국 실패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설화는 어리석은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자가 그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패배하는 내용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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