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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

淸潭 2015. 12. 13. 10:10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 주고 그 보답을 얻게 된다는 내용의 설화. 동물 보은담에 속하는 설화 유형의 하나로, ‘호랑이의 보은’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어떤 사람(의원·나무꾼·길손·포수·대사·효자 등)이 호랑이 목(혹은 발)에 걸린 가시(혹은 뼈·비녀·동곳·못 등)를 빼 주고 그 보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전국에 걸쳐 많은 현지조사 자료가 보고된 바 있는데, 이들을 그 내용에 따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제1유형:의원이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황금을 얻는다.
② 제2유형:서울 가던 나그네가 호랑이 목에 걸린 뼈(人體)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순식간에 서울에 도착한다.
③ 제3유형:가난한 총각이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배우자를 얻는다.
④ 제4유형:어떤 사람이 호랑이의 목에 걸린 뼈를 빼 주고, 죽은 뒤 호랑이의 지시로 명당에 묻히게 된다.
⑤ 제5유형:주인공이 호랑이 앞발에 박힌 못을 빼 주었는데, 후일 그가 반역죄로 호랑이 굴에 던져지는 형벌을 받았으나, 호랑이의 보은으로 목숨을 구한다.
⑥ 제6유형:주인공이 늙은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를 빼 주고 종종 호랑이의 보답을 받았다. 서울에 호환(虎患)이 심하여 나라에서 포수를 현상 모집하니 호랑이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잡을 방법을 일러주었다. 호랑이 말대로 하여 호랑이를 잡고 상을 받게 되었다.
⑦ 제7유형:어느 절의 대사가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꺼내 주었더니 호랑이가 그 보답으로 미녀를 물어다 주었다. 대사는 여자와 의남매가 되어 두 사람 다 불도(佛道)에 정진하였다.
⑧ 제8유형:효자가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 주었다. 병든 노모가 한겨울에 홍시를 먹고 싶다 하자 호랑이를 타고 홍시를 구하게 된다.

이상의 설화가 지닌 공통적 의미는 백수(百獸)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호랑이와 같은 맹수도 자신이 입은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다.
위의 여러 유형 중 특히 제6유형은 ≪삼국사기≫에 있는 〈김현감호 金現感虎〉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 것이며, 제7유형은 〈오뉘탑〉 혹은 〈희방사의 유래〉 설로 널리 알려진 것이고, 제8유형은 〈효자와 홍시〉라는 설화유형의 변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