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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사맛디

淸潭 2015. 10. 5. 15:38

    
    하마,
    가을인가.
    지난 토요일
    산소에 갔다오는 길
    외딴 집을 지나는데
    어메..
    가을햇살 아래
    낮술 한 잔 걸쳤는지
    땡감이 빨갛다.
    어, 저건 또 뭐꼬?
    담 밖으로 살몃
    얼굴 내민 채
    엄발난 가시내처럼
    에고메,
    봉곳이 발정한
    붉은 젖가슴 다 들어내 놓고
    터지게 웃고있는
    석류(石榴)를 보고는
    흐미,
    입안에 침이 고이고
    온 몸을 꼬우다 못해
    어딘가에
    자꾸 치대고 싶어진다.
    여름날의
    땡감이 떫지 않다면
    그 감은
    가을날의 홍시로 남을 수 없다.
    아, 홍시여..
    석류가 여름 내내
    뜨겁게
    몸살을 앓지 않았다면
    붉은 석류알은
    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
    더 아프게
    껍질을 깨며
    가을의 뜰에
    눈부시게 쏟아지지 못하였으리라.
    참고 견뎌온 그리움이
    알알이 익어 터진
    환한 사랑의 열매여,
    홍보석이여.
    그날 밤 늦도록
    강물 위에는
    별빛이
    곱게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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