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하는 법 (3)
* 참의(參意) 와 사구(死句) 라는 그릇된 해석
: 또 흔히 그냥 '무'라고 하든지, 그냥 '정전백수자'라고 하든지, 이렇게 하면
참구(參句)가 되고 '어째서'를 넣으면 참의(參意)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미친
소리구먼, 참의니 참구니 하는것은 나중에 깨친 사람이 깨친분상에서 이런 말,
저런 말 한 것이지, 공부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못쓴다 이 말이여...
그리고 또 그냥 '무' 하면 활구고 '어째서?' 하면 사구라고 하는 소리도 듣는데,
이건 사구고 활구고... 이건 참으로 꿈에도 모르고 하는 소리야, 그런 '조주 무자'
같은 것 (예전의) 여러 큰스님들이 그걸 몰라서 '어째서 무라 했는고?'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했을까?...
그럼 대강의 요점은 내 얘기 했으니까 개별적으로 의심나는 사람이 있으면 간단
하게 얘기 해...
* 질문과 대답*
스님1: 화두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조사스님 말씀이나, 큰 스님 말씀에 화두를 들어서 동중일여, 몽중일여, 숙면
일여, 되어가지고 깨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
如來地)'라고 그냥 한 마디 묻고는, 바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잖습니까?
큰스님: 그래, 바로 들어가는 분이 있는데, 그건 경우가 없다는 건 아니야, 누구
든지 사다리를 올라가듯 한 단계씩 꼭꼭 밟고 올라가라는 말은 아니야, 아닌데,
일초직입여래지 한 사람도 동정(動靜)에 몽중에 숙면에 일여한 그 단계를 초월
해 버려야 되지 거기에 걸리면 안된다 그 말이야, 일초직입여래지 했다 해도
숙면에 일여하지 않다던지 하면 안된다 그 말이라, 이전에 일초직입여래지 했다
는 스님들을 보면 모두 다 숙면에서도 일여한 그 경계를 지나갔다 그 말이여,
공부의 단계를 자세히 말하자니까 동정과 몽중과 숙면을 이야기 했는데, 이전
큰스님들은 대개 뭣을 말했느냐 하면, 제일 끄트머리인 숙면일여만 얘기 했거
던, 현사(玄沙)스님 같은 유명한 대 도인 스님은 늘 숙면일여만 많이 말씀하셨거
던, 숙면일여 단계같은 건 말할 필요 없는 것 아닌가? '니가 큰소리치고, 니가
조사라 하고, 일초직입여래지했다 하는데 그러면 잠이 꽉 들어서도 네 경계가
그대로 一如하냐?' 하고 묻거던... 알겠어?
그러면 일초직입여래지, 이것이 없는 것 아니야, 있지만 숙면에서 일여한 그
경계에서 반드시 살아나야 되지, 그게 안되면 안된단 말이여, 자기가 아무리
크게 깨쳤더라도, 그래서 일초직입여래지 했더라도 숙면일여가 안되면 안돼,
소용없단 말이여, 그건 쓸데없는 망상이고 생사의 근본이니 아무 소용없는
거라고 이전의 조사스님들이 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고 꼭 단계를
밟아 올라가라 이 말은 아니야, 어떻게 했던지- 단계를 밟아 올라 왔던지,
일초직입, 한 번에 꽉 뛰었던지- 이랬던, 저랬던 간에 중요한 것은 숙면에
일여한 경계를 반드시 통과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 말이여,
그럼 알겠어?
이전에 조사스님들 치고 숙면일여를 통과하지 않은 스님은 없어,
사람도 여러 질(質) 이어서 고봉스님처럼 몽중일여된 뒤에 숙면일여를 통과
한 스님도 있고, 그만 한번에 숙면일여를 통과한 스님도 있고, 어떤 스님들은
또 공부하다가 몽중일여도 안 되가지고 확철했다고 하는 스님도 있고, 그러니
사람이 그 근기에 따라서 三段을 다 밟아 가는 사람도 있고 한번만에 뛰어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결국엔 잠이 꽉 들어서도 일여하냐, 그게 근본
이거든, 숙면에서 일여하지 못하면 자기가 아무리 크게 깨쳤다고 해도 소용
없어, 또 화두하는 방법에 의문이 있는 사람?
* '이뭣꼬' 화두의 바른 참구법
스님2 : 저는 ' 이뭣고?'를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이것이 무엇
인고?' 하면 이것이 잘못된 데는 없습니까?
큰스님: 그런데, 내 '이뭣꼬?'를 하는 사람 참으로 많이 봤는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
아니가? 니 이 화두한 몇 해나 됐노?
스님2: 3년...
큰스님 : 3년 돼? 어떤 사람은 오래해도 안되는 사람 봤어, 그러니까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이렇게 해서 '이것이 무엇인고, 이것이 무엇인고?,
이러는 것이 아까 내가 말한 그 처사라는 사람이 "이 뭣꼬?'를 했어, 이것이
무엇인고--? 이렇게 가만-히 생각하고 있으면 '이것이 무엇인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식이 되버려 그냥 이런식이 돼 가지고 그만 定에 들어가 버려
그런 사람 많거든, 이러한 병폐가 따르는 수가 있고 또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이냐?' 이것이 무엇이냐? 이러면, 보고 듣고 하는데 따라서, 경계에 따라서 이것이 무엇이냐 이것이 무엇이냐? 하게 돼, 산만해지는 병폐도 붙게 되거던,
알겠어? 그래서 이 병폐, 저 병폐를 없애기 위해, 예전에 조사스님들은 어떻게
늘 주장했느냐 하면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요,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서는
'이뭣꼬?'를 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했어,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란 말이여, 그럼 이것이 무엇인고?
이렇게 하면 경계를 하나 잡아서 이뭣꼬?' 하면서 들여다 볼 수도 없고,
경계에 따라서 이리저리 자꾸 따라 갈수도 없고 그런데 한 20년 '이뭣꼬'를
하다가 내버리는 사람 더러 봤어, 자꾸만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따라다니다 보니까 자꾸 산만해지고, 그만 안된다 이거라, 보고 듣고
하는 "이것" 만 바로 알면 그만이야, 이것을 바로 알면 마음이나 물건이나,
부처나, 이런 걸 바로 알 수가 있는데 말이여,
화두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그런 식으로 하다보면 자꾸 산만해진단 말이여,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나는 '이뭐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뭣꼬를 아주
내버리지는 마라' 하는 말은 잘 안하거든, 아까 그 처사처럼 오래도록 해서
병이 깊은( 이뭣꼬를 하다가 깜깜하게 멍~하게 定에 들어서 그것에 푹 빠져
화두해서 깨쳤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한테는 아주 완전히 내 버리라고 하고,
완전히 딴 화두를 가르쳐 줬는데 (너는) 아직 3년 초입생이라고 하니, 방법을
바꾸어서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이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해 보면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하는 것과는
좀 달라 그럼 내 말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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