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서 돌아온 '거포' 최진행, '로맨틱' 속죄, '성공적'
출처 스포츠한국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5.08.12 21:58 수정 2015.08.12 22:03
최진행 영상99+
[스포츠한국=수원 이재현 기자] 약물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화 최진행(30)이 50일만의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던 최진행은 복귀전 활약을 통해 조금이나마 속죄에 성공했다.
한화는 12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 한 선수의 방망이에 장내의 모든 시선이 쏠렸다. 바로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최진행이 선발로 나섰기 때문. 최진행은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올시즌 최진행은 뜨거웠다. 전날까지 최진행은 타율 3할1리, 13홈런 42타점 35득점을 올리며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본인의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5일 모든 것이 변했다. 최진행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 것. 거칠 것이 없었던 최진행은 ‘출장 정지’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징계가 확정된 뒤,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 최진행은 지난 8일 대전 롯데전에서 출장 금지 징계가 해제됐다.
지난 9일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하며 실전무대에 투입됐던 최진행은 지난 11일, 4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복귀에 따른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약물’에 대한 야구팬들의 실망은 생각이상으로 컸다. 복귀 시점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도 거셌다.
최진행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12일 수원 kt전 1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최진행은 홈팬들과 원정팬들을 향해 90도로 몸을 굽혀 정중히 인사를 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실망에 빠졌던 팬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한 것.
정중한 인사에도 불구하고 최진행의 표정은 어두웠다. 어두움을 넘어 잔뜩 굳어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진행의 몸은 표정과 달리 유연했다. kt 선발 투수 주권의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극적이고 화려한 복귀 신고였다.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마친 최진행의 활약은 1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7-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최진행은 우선상 적시타를 통해 2명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영웅으로 급부상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10-2로 앞선 3회초 최진행의 타석에서 대타 조인성을 기용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최진행에게 과도한 시선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했던 것. 질책이나 문책성 교체가 아닌 배려차원의 교체에 가까웠다.
실제로 최진행은 경기가 진행 되는 도중, 과도한 긴장 탓에 두통을 느끼고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아직까지 '약물 징계'에 따른 부담감을 완전히 덜어내지 못한 상황. 여전히 출전 시간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른 교체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 최진행이 보여줬던 활약은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야구선수는 야구로 말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최진행. 물론 최진행이 ‘약물’ 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 꼬리표를 떼어낼 시간이 머지않은 듯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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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최진행, 사죄의 인사와 속죄의 홈런
출처 OSEN 입력 2015.08.12 21:55
최진행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징계 전이었던 지난 6월23일 대전 넥센전 이후 50일만의 복귀전. 경기를 앞두고 경희대학교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아래 특타까지 소화했다.
관중들은 야유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움츠러든 최진행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최진행도 곧바로 응답했다. kt 선발투수 주권의 3구 가운데 낮은 124km 슬라이더를 힘껏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쭉쭉 뻗어간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시즌 14호 홈런. 복귀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최진행은 홈런 직후 한숨을 내쉬었다. 홈런에도 표정은 펴지지 않았고,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3루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겼지만 최진행은 애써 기쁨을 억눌렀다. 그리고 3루 덕아웃의 관중들에게 다시 한 번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절친한 김태균의 품에 와락 안기며 복받쳐 오른 감정을 감추려 했다.
최진행은 2회에도 1사 1·3루에서 엄상백의 5구 직구를 밀어 쳐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9-0으로 벌리는 쐐기타.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최진행은 수비에서도 1회 앤디 마르테의 뜬공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이어 3회 2사 1·2루에서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심각한 두통 증세를 호소하며 교체됐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아야 했다. 복귀전에 대한 중압감에 짓눌린 것이다.
최진행은 1군 엔트리 복귀 날이었던 11일 "한국프로야구 전체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 인생에 있어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하는 것 외에는 만회할 수 없는 길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진행은 속죄의 홈런 이전 사죄의 인사로 마음에 남은 빚을 갚고자 노력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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