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秀外惠中(수외혜중)

淸潭 2015. 5. 2. 14:01

秀外惠中(수외혜중)

 

   이 원(李愿)은 당(唐)나라 덕종(德宗, 780-805재위) 때의 공신(功臣) 이 성(李晟)의 아들로, 원화(元和, 당 憲宗의 연호 806-820년) 초에 절도사로 있었으나  목종(穆宗, 821-824재위) 때에 수주자사(隋州刺史)로 좌천된 채 끝내 뜻을 얻지 못했던 인물인데, 그가 속세를 떠나 태행산(太行山) 남쪽의 반곡(盤谷)으로 은거(隱居)하려 하자 한유(韓愈)가 서(序)를 지어, 가슴 속에 꽉 찬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송의 소 식(蘇軾)은 동파지림(東坡志林)에서 이 문장을 극찬하여 "당에는 문장다운 문장이 없다.

 

오직 한퇴지(韓退之)의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가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 글 가운데 이 원이 말하는 형식으로 서술한 부분이 있는데, 물론 한 유 자신의 논술이다. 

 

그 부분에서 먼저 세상의 대장부(大丈夫)라는 인간의 세속적인 권세와 호화로운 생활을 서술한 다음에 은자(隱者)의 우유자적(優遊自適)한 생활을 서술하고, 은자의 생활을 대장부가 세상을 만나지 못했을 때의 생활로서 찬양하였다.

 

   대장부로서 출세한 자의 화려함을 서술하는 부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초승달 같은 눈썹에 발그레하고 도톱한 뺨, 맑은 목소리에 사뿐한 몸가짐, 외모는 수려하고 마음씨 유순하며, 하늘거리는 옷자락 가벼이 날리며 긴 소매로 몸을 가리고, 흰 분 바르고 푸른 눈썹 그린 미인들이 집안에 늘어서서 한가로이 살면서 귀인의 총애를 질투하여 자신들의 고운 모습을 뽐내고, 아름다움을 다투며 귀인의 마음을 얻고자 애를 쓴다. ..."

 

 "秀外而惠中(수외이혜중)"이란 '외모(外貌)는 뛰어나게 아름답고, 속 마음은 유순(柔順)하여, 남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속된 표현으로 '얼굴 이쁜 사람이 마음씨도 곱다'라는 말이 있으니 바로 이 경우이다.

 

 또 속담에 이르기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이담속찬(耳談續纂) 동언(東諺)에는 "觀美之餌 啗之亦美(관미지이 담지역미)"라 한역하고 "喩實美者 外貌亦美也(유실미자 외모역미야)"라 부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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