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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불교와 과학 초끈이론(10)

淸潭 2015. 4. 6. 13:53

10. 불교와 과학 초끈이론(10)

(10) 엔트로피와 시간의 진화

 

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가운데  法자에서 시작, 글자 사이의 붉은 줄을 따라 7자씩 읽어가면 法자 바로 아래에 있는 佛자에서 끝난다이렇게 54회의 굴곡과 회전을 통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주기의 반복 아닌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해 나가는 화엄의  중중 무진의 세계를 암시한다.

是故行者煥本際  시고행자환본제   수행자 여!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叵息妄想必不得  파식망상필부득    망상을 버리게 그렇지 않으면 돌아갈 수가 없네

無緣善巧捉如意  무연선교착여의   모든 인연 다 버리고  올바른 가르침에 귀의하니

歸家膸分得資糧  귀가수분득자량   근원에 돌아가  그릇따라 참 모습을 깨닫는구나

이 구절은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수행자를 위한 교훈이 담겨있다.

우리는 고향이나 어머니가 그리울 때 바다를 찾는다. 바다는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다.

사실 우리는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러나,우리는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진화론이 말하는 원시 바다에서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제쳐두더라도, 우리는 분명 어머니 자궁 안의 양수의 바다에서 탄생한 것이다. 우주가 수많은 해인 세계에서 탄생하듯 소우주인 우리 생명체 역시 어머니의 양수의 바다에서 탄생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깊은 무의식의 저편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초월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우주의 무질서도(엔트로피)는 증가해 가지만, 생명체는 그 흐름에 역류하는 강한 생명력(네겐트로피:negentrophy)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불가사의 한 점이다.

물리학자 카르노는 물리 현상이 진행할 때는 반드시 어느 만큼의 열이 빠져나가므로 점점 무질서해진다.”는 열역학 제 2법칙을 발표했다. 이렇게 무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시간은 흐른다. 이 것을 시간의 화살이라 한다.

그러면 자연 현상은 항상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일어나는가? , 반대로 무질서도가 감소할 수는 없을까? 시간의 화살을 되돌린다면 무질서도는 감소하고 질서도가 증가 할 것인가?

우리가 어항에 잉크를 떨어뜨리면 잉크는 퍼져 전공간을 메꾼다. 이 것을 필름으로 찍어 반대로 돌린다면  퍼진 잉크는 원래의 한 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의 현실에서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구술에 번호를 메긴 다음 그 구슬을 던져버렸을 때 다시 번호 순으로 나타날 확률은 굉장히 작을 것이다. 구슬의 숫자가 많을수록 이 확률은 “0”에 가까워진다.

잉크는 처음 한 점에서 공간의 무수히 많은 방향으로 퍼져나가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의 위치에서 역시 무수히 많은 방향으로 퍼져 나가려고 할 것이다. 이런 확률의 게임 속에서 잉크는 골고루 사방으로 펴져 나간다. 그러므로, 골고루 퍼진 그 잉크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확률은 거의 “0”이 되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해도 확률적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 잉크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올 확률은 거의 “0”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의 단순한 역전으로는 질서를 증가시켜 원 상태로 회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서를 회복하여 근원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는 말인가?

화엄에서의 대답은 Yes 이다.

직선적 시간 속에서는 시간의 화살의 방향이 바뀐다 해도 무질서도는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순환하는 시간의 구조 속에서는 질서도를 회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시간의 역동성을 확인했다.시계와 반시계 방향의 카오스적 회전은 정보(엔트로피)를 증가시켜 그 계를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회전하면서 또 다른 미시 영역의 회전을 하는 프랙털적인 시간 구조는 그 계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시켰다. 바로 그 비밀은 시간의 순환성이었다. 화엄의 중중 무진의 시간 속에서 무질서는 점점 질서있는 세계로 딸바꿈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지주의자,연금술사,칼 융(독일:심리학자) 등은 이런 나선형의 순환하는 시간 개념을 말하고 있다.

영적인 아담과 타락한 아담이 있다.그리고, 아담을 타락케한 뱀이 있고 그 타락된 아담을 다시 회복시켜줄 철학자의 돌이 있다.

4가지 원소는 순환구조 속에서 그 틀이 완성된다.이는 낙원에 있는 4 개의 강과 4대 원소를 가르킨다., 4차원 시공간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래 그림은 이런 자아 모델 방정식이다. 앞에서 보았던 구조로  순환의 4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소 문자의 다이아몬드를 지날 때마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역동적인 구조이다. 이런 카오스적인 순환구조는 그 계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무질서도를 감소시켜 질서있는 원형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의상은 지엄 입적 1년전(668)에 이미 법성계를 완성하였다.그러나, 신라에 돌아온 후에도 순환하는 해인도를 완성하기 위해서 부석사의 동굴 속에서 고심에 고심을 했다.

<법성 해인도>

질문:왜 인문(印文)에 오직 한길 만이 있는가

대답:여래의 일음(一音)을 표시하기 때문인바, 이른바 한 선교(善巧)의 방편이다.

질문:왜 번회굴곡(繁廻 屈曲)이 많은가?

대답:중생에 따라 기()와 욕()이 같지 아니함 때문인데, 곧 삼승교(三承敎)에 해당한다.

질문:왜 일도(一道)에 시작과 끝이 없는가?

대답: 선교가 일정한 것이 없어서 법계에 응해 맞추어 십세(十世)가 상응하여 원융하고 만족한 때문인데 그 뜻이 원교(圓敎)에 통한다.

질문:왜 사면(四面) 사각(四角)이 있는가?

대답: 사섭(四攝)과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삼승(三承)에 의해 일승(一承)을 나타내었으니 인상(印相) 이와 같다.

위 문답에서 의상은 해인도의 핵심 요지를 설하고 있다.

해인도는 원통한 순한 구조 속에서 4면의 또 다른 회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법()에서 시작해 불()자로 발전해 나가는 나선형의 화엄의 시간 구조 그 자체이다.

칼 융(독일:심리학자)이 헤겔의 “3단 변증법을 뛰어넘어 “4단 변증법을 완성했다면, 의상은 이 4단 변증법을 우주적 차원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  ...,   4차원 시공간,    우주의 4가지 힘(중력,전자기력,강력,약력) … 이렇게 자연은 4를 통해 그 존재를 완성시킨다. 하나()에서 둘()이 갈라지고 이 둘()로부터 셋()이 탄생한다. 그리고 셋()은 넷()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의상은 해인도의 사면에 우주의 근원적인 사무량심(四無量心) :(),(),(),()을 배치시켰다.그리고 사무량심을 일음(一音)으로 통일시켜버렸다.

해인도의 4면을 잘 살펴보면 유독 처음 부분(왼쪽 하단) 2중 해인(海印: 반시계.시계 방향의 두번의 반대 방향의 회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에서 시작하는 태초의 원초적 일음(一音). 그 일음(一音)의 반작용으로 생겨난 반발 에너지이다. 이렇게 발생한 강력한 파동 에너지는 나머지 해인(海印)세계를 관통해 나간다. 바로 화엄 일승 법계도(華嚴 一乘 法界圖)는 사무량심의 4해인(海印)과 그 4해인(海印) 을 하나로 묶는 태초의 일음(一音)이 합쳐져 5중 해인(海印)이 되는 것이다.

이 태초의 일음(一音)은 수많은 사무량심(四無量心) 의 수많은 굴곡을 통해 통해 본래 자리로 순환하면서 법()에서 불()로 진화해 나간다그리고, 더 이상 시간의 화살. 엔트로피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중중 무진의 화엄 세계를 관통해 근원 자리를 되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