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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때문에

淸潭 2015. 3. 27. 10:51


                  기쁨 때문에 기쁨의 말을 하렵니다 유년기의 햇빛처럼 찬연한 그 말을 하렵니다 언제부턴가 잊어 온 말 그러나 사시사철 솟구쳐 오르고만 싶었던 그 줄기찬 충동을 여기 풀어 놓겠습니다 축일 전야의 흥분 수북하고 뻐근하게 마치도 홍역앓이 시초의 선열처럼 참 이상하고 이상하면서 못견디겠는 그 증상을 헤쳐 놓겠습니다 지금 세태에 기쁨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실 분에게 사실은 나의 절반도 이에 공감하면서 더듬거리는 서툰 말씨로 기쁨의 얘기를 띄워 보냅니다 죽음의 유형지에서 시인 육사가 마지막으로 노래했던 꽃을 그는 절명지 옥사에서 핏빛 선연한 생명의 꽃을 읊어 후일에 남겼거니 죽음 앞에서도 최후로 솟았던 순수의 미학 추상의 빛부신 꽃들 그 만개하는 환희를 오늘날 이 암울한 땅 위에 다시 가꾸자고 뜨겁게 뜨겁게 말하렵니다 친구여 생각해 보십시오 꽃철의 난만한 백화는 다만 꽃일 뿐이나 만물을 얼어붙게하는 결빙기 흑한의 꽃들은 훨씬 꽃 이상입니다 꽃이 꽃이상일때 이 얼마나 존재의 빛부신 광채입니까 무릇 모든 생명은 갈수록 그 값어치를 상승시켜 가치의 충일에 나아가야 합니다 한송이의 꽃도 꽃 이상이려 원하는 지향에 내달릴 때 여기 존재의 복락과 부어 넘치는 기쁨이 소리친다고 할 것입니다 친구여 또 생각해 보십시오 이 세상 무엇이라도 그림자 없이 혼자서만 태어나진 않습니다 기쁨은 슬픔과 함께 소망은 낙망속에 과핵처럼 싹이 틉니다 먼길을 춥게 온 그 사람만이 노변의 따스함을 알며 비탄의 막바지에 이르러어가 동녀(童女)처럼 통곡하게 하는 위안의 품을 마침내 만납니다 젊었을땐 몰랐던 갖가지 유정과 갈수록 깊어지는 삶의 음미 굽이굽이 흘러온 청옥빛 물줄기의 그 기쁨을 우리는 모두 함께 누릴수 있습니다 행복한 것중의 하나는 두통이 없는 일이라고 무명의 한 젊은 시인은 읊고 있습니다 그 소박한 지혜는 몇번이라도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어느 때 세상이 햇빛 투성이듯이 사람 마음의 조명 나름으로 삶 또한 기쁨 투성이일수 있습니다 내 친구여 기쁨에 대해 말하렵니다 기쁨 때문에 자주 바쁘고 기쁨때문에 때때로 나는 참을 수가 없다고 마음 깊이 품어 덥히는 것에게 몽매간에도 껴안고 있는 것에게 주홍의 불이 당겨 붙으면 내 몸도 내 영혼도 인이 칠해진듯이 환히 빛을 뿜어 낼것입니다 진정 그러한 기쁨이 있음을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원하신다면 이 기쁨을 당신과 공손히 나누겠습니다 이 기쁨 전부를 원하신다면 한꺼번에 모두 다 드리겠습니다 그 다음 나는 또 기쁨을 만들수가 있을테니까요 김 남조 ^^ 지금 저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지만서도 고운 맘이 담긴 글이라 여겨져서 올려봅니다 금요일 잘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바래요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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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초 이 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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