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스님들 소식

영담이 낀 곳에 말썽없는데가 어디 있나? 중 만도 못한 스님?

淸潭 2015. 3. 13. 16:40

“정의롭게 살아온 내가 동국대 바로세우겠다”영담 스님, 3월11일 이사장실서
‘이사장직무대행’ 지명 입장표명

김현태 기자  |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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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1  12: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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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이 지경까지 된 데는 나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정의롭게 살아온 사람이다. 이사장 정련 스님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직무대행직을 수락했다.”

“일면 스님 이사장 선출은 불법
법적절차 종료 시까지 권한행사”
인수위 “임기 함께 권한도 종료”

동국대 이사 영담 스님이 3월11일 동국대 이사장실에서 “이사장 직무대행”을 주장하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법인사무처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법률자문 결과 “일면 스님의 이사장 선출은 적법하다”는 회신에도 불구하고 영담 스님은 “일면 스님의 이사장 선출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으로서 학교를 떠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단하고 있듯이 제가 학교에 계속 있어봐야 할 일도 없고, 오히려 혼란만 부치길 것으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 정련 스님이 ‘이대로 두면 학교가 망한다’면서 부덕하고 부족한 나에게 이사장 직무대행을 부탁했다. 정련 스님의 간곡한 부탁이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 전부”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소임은 “동국대를 더욱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들은 자기들이 선출한 이사장이 적법하다고 다중을 앞세워 이사장실을 진입, 점거하려 할 것”이라며 “일단 이사장실을 접수하면 전광석화로 표절총장을 선임하고, 구성원들을 겁박해 회유하면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일면 스님의 이사장 선출은 불법이었음을 거듭해 강조했다.

영담 스님은 “이번 계기를 동국대의 발전과 변화의 기회로 반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사장 선출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 영담 스님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40여년 전 판례를 현재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더욱이 전체 이사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속개되고 이사장이 선출된 만큼 법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11일 이사장 정련 스님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직무대행의 임기도 함께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이사장의 등기가 완료돼야 법적으로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법적인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직무대행 권한을 행사할 뿐”이라고 강변했다.

또 “3월12일 일면 스님이 신임 이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니 각자 역할을 하면 된다. 그 쪽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도 대응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이사장직인수위원장 명신 스님은 3월11일 “정련 스님의 이사장 직무대행 선임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신 스님은 동국대 통신망을 통해 “법률자문 결과 이사장 직무대행자 선임은 이사장이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님에 따라 정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이사장 직무 대행자의 선임이 적법하더라도 이미 차기 이사장이 선임되었기 때문에 이사장 직무대행자의 직무대행권한은 현 이사장의 임기인 2015년 3월11일까지만 존속한다”며 “따라서 현 이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자동적으로 이사장 직무대행자의 직무대행권한도 역시 종료됐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