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감독을 할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KCC의 파격적 선임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평가였다. KCC의 고위수뇌부는 허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농구를 유독 사랑했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프로농구단에 항상 적극적인 투자를 했고, 때문에 한국농구의 최고스타인 허 감독을 일찌감치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있었다. 10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경질의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KCC는 기본적으로 허 감독을 신뢰했고, 예우했다. 그리고 9일 갑작스러운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보통 성적이 부진하면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허 감독이 직접 사퇴를 요청했고, KCC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허 감독의 성격은 호탕하다. 게다가 웬만한 일은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올 시즌이 끝난 뒤 허 감독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 있어왔다. 하지만 시즌 중 자진사퇴는 너무나 갑작스럽다. 왜 허 감독은 이런 선택을 했을까. ▶무너진 KCC의 꿈 지난 두 시즌동안 KCC는 리빌딩의 과정을 거쳤다. 농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은 항상 "길게보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5년에 한 차례만 우승을 해도 프로농구단 운영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런 방침은 KCC가 효율적인 리빌딩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KCC는 우승의 적기에 과감한 투자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2년동안 절치부심한 KCC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한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하승진이 돌아오는 시즌. 대형신인 김민구와 짝을 이룰 대형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영입했다. 득점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커슨과 일찌감치 재계약하면서 라인업을 공고히 했다. 치밀한 준비를 마친 KCC는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엇나가기 시작했다. 김민구가 음주운전 사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잔부상이 있었던 김태술은 아시안게임 여파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하승진은 여전히 비효율적이었다. 부상과 회복을 반복했고, 상대의 빠른 공격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KCC와 허 재 감독이 생각한 '대권도전'은 멀어지기 시작했다. 허 감독은 이같은 과정에서 성적부진에 대한 허탈감과 압박감이 많았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경기력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조차 못 찾으면서 허 감독은 지쳐갔다. 기본적으로 허 감독의 자진사퇴의 배경에는 야심찬 우승 플랜에 대한 좌절과 허탈감이 깔려있다. ▶복합적 요소들 KCC 한 관계자는 "항상 감독님께서 입버릇처럼 '(허)웅이와 (허)훈이가 프로에 오면 감독직을 그만 두어야 할 시기'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허 감독의 장남 허 웅과 차남 허 훈은 촉망받는 농구 선수다. 올 시즌 동부에 입단한 허 웅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로 동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실 허 웅은 KCC에 입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C는 우여곡절 끝에 김지후를 택했다. 같은 팀에서 감독과 선수가 뛴다는 것은 한국프로농구에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허 감독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더 나아가 같은 프로농구판에 있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 때문에 그는 사령탑 은퇴시기를 두 아들의 프로 입단에 맞추고 있었다. KCC 역시 허 감독의 감독 은퇴시기를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빨라도 1~2년 후였다. 구단 내부적으로 '허 재 감독 이후에는 KCC 프랜차이즈 스타로 책임감이 투철한 추승균 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한다'는 방침이 있었다. KCC 고위수뇌부 뿐만 아니라 허 감독 모두 고려하고 동의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더 빨라졌다. 야심찬 우승플랜이 좌절된 올 시즌 성적부진과 함께 아들들의 프로데뷔, 그리고 팀 사령탑 교체시기가 맞물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허 감독은 좀 더 일찍 용단을 내렸다. 허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KCC의 고위수뇌부로 돌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허 감독과 KCC 측은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별다른 말이 없는 상황이다. 류동혁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게시판 등)] ▒☞[출처] 스포츠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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