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業(업)

淸潭 2015. 1. 30. 09:39

業(업) 

 

來無一物來 (무일물래)  

去亦空手去 (거역공수거)

 

 萬般將不去 (만반장불거) 

 唯有業隨身 (유유업수신)

 

     -자경문

 올 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고 갈 때 또한 빈손으로 간다. 아무리 많아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지은 업만 따라갈 뿐이다.

 

해설 ; 인생이란 어디서 왔다가 또한 어디로 가는가? 올 때는 무엇을 가지고 왔으며 갈 때는 또한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인생이란 한 번 왔다 가면 그만인가? 아니면 돌고 돌아 다시 오고 다시 가고 하는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예부터 사람들이 크게 문제 삼아왔고 그것을 확연히 깨달아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불교의 성자들은 이 생사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깊이 깨달아 알고 있다. 여기에 소개한 자경문은 입산 출가하여 절에 처음 들어오면 배우는 책이다. 절에 들어오자마자 처음부터 이러한 사상을 공부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실은 발심(發心)이다. 오나가나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하고 가져가지 못한다. 아무리 많은 재산도 명예도 처자권속도 가져가지 못한다. 오직 자신이 지은 업만 따라 다닐 뿐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업을 잘 닦아야 한다. 사람들이 사는데 천차만별한 것은 스스로 지은 업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이 불만스러우면 자신이 지은 업을 탓할 일이지 결코 남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경문에 역시 이런 명구가 있다. “삼일 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먼지와 같다.” 불교적인 안목에서 보면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하는 재산은 재산이 아니다. 죽어서도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이 진정한 재산이다. 부와 명예와 남들로부터의 존경 같은 것은 가져가지 못한다. 다만 자신이 지은 업만 따라갈 뿐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갈고 닦으며 삼독을 소멸하는 선업을 많이 지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재산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향한 신심으로 기도를 하고 절을 드리며 참선과 간경 등의 여러 가지 난행과 고행은 부를 얻기 위함도 아니다. 명예를 얻기 위함도 아니다. 그 외의 다른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실은 그런 일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금생에도 내생에도 지금과 같이 부처님께 신심을 내어 기도하고 절하며 참선과 간경으로 지혜를 갈고 닦아 삼독의 소멸과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뿐이다. 불교인의 가치관은 이와 같아야 생각이 바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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