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 속물(俗物)

淸潭 2014. 11. 30. 11:03

아침의 명상
 
 
     
    
          ♤ 속물(俗物) ♤ 古有欲要民譽 而實則瀆貨者 嘗揭榜於門曰 고유욕요민예 이실칙독화자 상게방어문왈 某日是余生日 愼勿有獻也 旣而會邑人 모일시여생일 신물유헌야 기이회읍인 以白鷺爲題 而使各賦詩 蓋欲稱其潔也 이백로위제 이사각부시 개욕칭기결야 一人輒吟曰 飛來疑是鶴 下處却尋魚 일인첩음왈 비래의시학 하처각심어 - 송시열(宋時烈,1607-1689), <옥천군이망재기(沃川郡二罔齋記)> 옛날에 백성의 기림을 받고자 하나, 실은 재물을 탐하는 자가 있었다. 일찍이 문에다 방을 내걸었다. “아무 날은 내 생일이니, 삼가 선물을 바치지 말도록 하라.” 이윽고 고을 사람을 모아 놓고 백로를 제목 삼아 각각 시를 짓게 하였다. 대개 그 결백함을 칭송케 하려 함이었다. 한 사람이 문득 읊었다. “날아올 땐 학인가 여겼더니만, 내려 앉아 어느새 고기를 찾네.”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예전 군대 시절 제 상관 이야기라며 
          웃던 후배 얼굴이 생각난다. 
          생일인데 선물하지 말란 말은 하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옆구리 찔러 
          절 받자는 수작이다. 
          그런데도 선물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고, 
          나는 받지 않으려 했는데 굳이 하니 
          어쩔 수 없이 받은 것으로 하겠다는 속셈이다. 
          이 마음이 백로와 같이 
          고결하지 않느냐고 하자, 
          대번에 톡 쏘았다. 
          멀리서 뵈올 적에는 
          학처럼 고결하신 분인가 했더니, 
          자리를 잡자마자 
          먹을 것부터 챙기시는군요.
          ”쩝! 입맛이 쓰다. 
          속물은 어딜 가나 속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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