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면 은퇴해야 한다는 설훈 의원도 62세 아니냐”, “설훈 의원부터 정계 은퇴해야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설훈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 60세 전후가 정년(停年)인 것은 (60세 전후 정도로)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이다. 설 의원은 최근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일으키기도 했다.
설 의원은 지난 17일 밤 11시 20분쯤 국감 증인으로 나온 자니윤(79·본명 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정년은 60세 전후다. 정년이라는 제도를 왜 뒀겠느냐. 인간이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설훈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 60세 전후가 정년(停年)인 것은 (60세 전후 정도로)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이다. 설 의원은 최근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일으키기도 했다.
설 의원은 지난 17일 밤 11시 20분쯤 국감 증인으로 나온 자니윤(79·본명 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정년은 60세 전후다. 정년이라는 제도를 왜 뒀겠느냐. 인간이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 발언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뉴시스
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교문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노인 폄하”라며 위원장직(職)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으며, 결국 국감(國監)은 파행으로 이어졌다.
“62세 설훈 의원도 정계 은퇴해야”
그런데 설훈 의원 역시 1953년생으로 62세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설훈 의원의 말 대로라면 그 역시 60세 전후로 판단력이 떨어질 나이”라며 “국회의원에게 정년은 없지만, 그가 말한 ‘정년론(論)’ 대로라면 설 의원도 즉각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의원은 그러나 다음 날인 18일 본인 명의의 성명(聲明)을 내고 “정년이 길어야 65세임을 감안할 때 79세는 공직을 수행하기에 고령임을 지적한 것으로, 상식적이고 정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본인의 주장이 그렇게 상식적이고 정당하다면, 자신의 주장을 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나이(정년)가 길어야 65세라면 현재 62세인 설 의원은 적어도 다음 2016년 총선에선 나오면 안된다”라고 했다.
-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가운데)이 작년 12일 경찰의 저지를 뚫고 당시 철도 파업 관련 철도노조의 핵심 간부들이 은신해 있었던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철도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설 의원의 사무실 진입을 막았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설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청와대가 아니라 집으로 가서 쉬어야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3년생, 1924년생, 1925년생 여러 설이 있지만 1923년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통령직을 81세까지 수행했다”며 “1925년생을 기준으로 해도 79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 셈이 되는데 설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쉬셔야 할 분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에 설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제 발언을) 사과하라는 사람들이 말이 안되는 것이다.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했다. 그는 “(자니)윤씨는 과거 골프장 여성 도우미에게 골프채를 이용한 폭행 경력뿐 아니라, 관광산업 경험이 전무하고 공사 감사업무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감사과정에서 드러났다”며 “결국 감사 임명은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설 의원이 일으킨 ‘나이’ 논란과 자니윤씨의 ‘낙하산’ 논란은 전혀 별개다. 정치권에선 “설 의원이 낙하산 논란으로 나이 논란을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