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18 03:00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野外공연중 환풍구 붕괴
덮개 위 25명 19m 아래 지하 4층으로 떨어져
부상자 중 8명은 중상… 정부 긴급 장관회의
세월호 참사 6개월 만에 안전 불감증이 부른 대형 안전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17일 오후 5시 53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 25명이 18.7m 아래 지하 4층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져 16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추락 현장에서 구조된 9명 중 8명은 폐·복부 손상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환풍구 근처에 있었으나 추락을 가까스로 면한 2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7일 오후 5시 53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 25명이 18.7m 아래 지하 4층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져 16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추락 현장에서 구조된 9명 중 8명은 폐·복부 손상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환풍구 근처에 있었으나 추락을 가까스로 면한 2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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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환풍구 위에 있던 이 사람들이… -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앞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 30여명이 대형 환풍구 위에서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을 보고 있다(왼쪽 사진). 대형 철제 덮개가 이들의 무게를 못 이겨 U자 형태로 내려앉은 모습이 보인다. 오후 5시 53분쯤 철제 덮개가 갑자기 꺼지면서 이들 가운데 25명이 18.7m 아래 지하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한 직후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오른쪽 사진). /뉴스1
소방 관계자는 "환풍구를 덮은 격자 형태의 철망 6개 가운데 2개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관람객들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있던 진모(20)씨는 "포미닛의 노래가 다 끝나고 나서야 진행자 두 명이 '사고가 났으니 공연을 중단한다. 근처에 가지 마시라'고 했다"며 "행사 주최 측에서 환풍구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외치기도 했는데 아무도 꿈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환풍구 주위엔 출입을 막는 안전펜스나 안전요원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동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밤 수사본부를 차리고,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경기도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