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힘을 내시게나,
살다가 보면
이런 날도 있겠지요.
때로는
저런 날도 있겠지요.
가끔은
그런 날도 있겠지요.
바람도 불고
비가 오고
어쩌다 가슴이
아픈 날도 있겠지요.
오늘도 물떼새
강물 한자락 입에 물고 끼룩끼룩 납니다.
은빛 연어가
돌아오는 날은
푸른 베링해(海)
깊은 바다를 지나
풀지 못한
화두(話頭) 하나 잡고서
마음 비우고 잊는 길
너무 힘들어 핑돌아 젖는 눈빛,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강 언덕
풀잎 같은 그리움에
몸을 트는 자맥질을 한다.
이제,
아라스카 바다에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처음 눈을 뜬
달여울(月灘)이 그리워
먼 바다
파도길 너머
물이랑 구비구비 돌아
꺼이꺼이 또 서러워지겠지
오늘도 연어는
고향 꿈을 꾼다.
어느 따뜻한 봄날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살다가 보면
이런 날도 있겠지요.
때로는
저런 날도 있겠지요.
가끔은
그런 날도 있겠지요.
어쩌다 가슴이
젖는 날도 있겠지요.
참으로 많은 날들이
오고 갑니다.
계절은 오고
바람처럼 세월은 갑니다.
친구야,
힘을 내시게나.
훠어이,
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