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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부다 갈까부다 ~~♪

淸潭 2013. 6. 19. 11:10

    
    유월이면 
    밤꽃이 핀다.
    모든 꽃을
    꽃향기라고 한다.
    그런데
    밤꽃은 향기라고 하지 않고 냄새라고 한다.
    왜 그럴까?
    옛 여인네는 
    밤꽃이 피는 계절이면 
    밤나무를 피해 
    멀리 돌아서 다녔다고 한다.
    젊은 과수댁은 
    밤꽃 냄새를 맡으며
    먼저 떠난 낭군님
    그립고 미워서
    밤마다 
    밤마다,
    잠을 설치며 
    온몸으로 울었단다.
    봉창 문틈으로 
    스물스물 스며드는 
    저 놈의 
    밤꽃 냄새 때문에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고 찔러도
    뜨거워오는
    몸둥이를 어이할꺼나.
    못 견디겠네 
    못 견디겠네, 
    과수댁이 한밤 중에 
    밤이슬 밟으며
    개울 건너 
    이웃 마을 홀아비를 찾아가는
    밤꽃 피는 유월을
    불륜의 달이라 했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님을 따라
    갈까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