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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식이 효자 노릇한다 ..

淸潭 2013. 6. 18. 11:20

      
      옛말에 눈 먼 자식이 
      효자 노릇한다고 했다.
      머리 속에 
      먹물깨나 든 배운 자식은 
      고향을 떠나고 만다.
      배우지 못한 자식은  
      그저 사시사철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늙으신 부모님 봉양하며
      고향에서 살아간다.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양지 바른 곳
      좋은 토양에서 
      쭉쭉 곧게 자란 나무는 
      집을 짓거나 
      재목감으로 일찍 베임을 당해 
      산을 떠나지만,
      햇볕이 잘 들지않는 
      음지나,
      척박한 땅에서 자란 나무는 
      모양새도 볼품이 없다.
      나무가지도 
      이리저리 휘어지고
      튼실하게 자라지 못했으니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훌륭한 재목감이 못되니
      산지기의 도끼날을 피할 수 있다.
      그야말로.. 
      못 생긴 나무가 
      푸른 산을 지키게 된다.
      배운 것 없고 
      재주가 없다고 해서
      결코 못난 자식일 수는 없다.
      심성이 곱고 착하고
      예의가 바른 따뜻한 이웃으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훌륭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그 사람이 
      바로 잘난 자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농사가 
      자식농사라 했다.
      인생사(人生事).. 
      뭐니뭐니해도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오늘도 산너머 고향에는 
      나무가 푸르다.
      울울창창
      鬱鬱蒼蒼,
      산바람 시원한
      유월의 하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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