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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줄에 1만5000원! 그래도 손님 가득

淸潭 2013. 4. 28. 10:01



☞ 김밥 한줄에 1만5000원! 그래도 손님 가득


★... '천원 김밥'이 '프리미엄' 시대로 건강·맛에 투자, 비싸도 산다

킴팝매장에서 판매하는 1만5000원짜리 김밥

경북 안동에서 가져온 우엉과 전남 무안에서 뽑아온 양파, 충남 보령에서 공수한 오이에 경북 청송 사과까지 넣어 만든 김밥이 있다. 구운 1등급 한우와 튀긴 블랙 타이거 새우로 속을 채우고 전남 완도산 김으로 쌌다. 간으로 친 소금은 전남 신안 천일염이다. 이 김밥은 한 줄에 1만5000원. 비싸지만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23일 점심 시간에 킴팝(KIMPOP) 신사동 매장을 찾아가보니 15평 남짓한 가게는 손님으로 가득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인근에 한 줄에 2000원 하는 김밥집이 두 곳이나 있었는데도 오히려 이곳이 더 붐볐다.

'천원 김밥'이 주름잡던 김밥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한 줄에 4000원 넘게 받는 김밥집이 이젠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전국에 프랜차이즈 65곳이 있는 스쿨푸드의 김밥 메뉴는 7000~8000원대 가격이다. 이곳의 김밥엔 고추 멸치나 베이컨·마늘, 데리야키 소스로 졸인 불고기가 들어간다. 식재료는 오징어 먹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가 국내산이다. 천원 김밥이 대세였을 때 프리미엄 김밥을 내세워 시장을 개척한 압구정프렌즈도 4000원대 김밥이 주메뉴다. 지금은 도곡동·정자동·여의도 등 부촌을 중심으로 가맹점이 7개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싼값에 김밥을 파는 집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비싼 김밥을 사먹는 이유를 '가치 소비'로 설명했다. 가치 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두는 상품에 과감히 돈을 쓰는 소비로, 다른 말로는 '나를 위한 소비'다. 경희대 조리서비스경영학과 정라나 교수는 "'건강'과 '맛'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좋은 재료로 만든 김밥이 비싸도 잘 팔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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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