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인곡당(법장스님)

[법문] 병고 없는 세상을 위하여

淸潭 2012. 5. 4. 19:00

병고 없는 세상을 위하여 - 법 장 -

 글쓴이 : 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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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 없는 세상을 위하여

인간의 삶에 있어서 대표적인 네 가지 고통을 말씀드리자면 생고(生苦: 태어나는 고통,),
노고(老苦: 늙어가는 고통), 병고(病苦: 병을 앓는 고통). 사고(死苦: 죽는고통)인데 그 중에서 개인의 업(業)에 따라서 일생 동안 큰 고통 없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고통이 하나 있으니 바로 병고입니다.

무병장수를  누리는 행복한 사람은 선행을 쌓은 사람이니 전생이나 현생에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병들고 가엾은 생명들을 보살피며,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려주는 공덕을 많이 짓고 미물의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여기고 함께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며 스스로도 청정한 삶음 살아온 결과입니다.

인과법에 의해 보면 방생의 실천과 무외시의 실천에 따른 복력이 금강석 같은  몸을 지니게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현대의학이 많은 발전을 했지만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고 같은 환경에서 살아도 개인데 따라 병이 다 다르고 약의 효능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개인의 업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병고에서 허덕이는 사람은 체력보강과 치료에만 매달리지 말고 악업을 닦고 선업을 쌓는 수행을 먼저 해야겠습니다.

이 세상 이치는 부모가 자식을 만들 때 모양새만 만들었을 뿐이지 살가죽 속에 들어있는 업은 만들 수 없는 것이니 건강한 부모라고 꼭 건강한 자식을 두는 것은 아니므로 자만하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법구경에 "스스로 악을 행해 죄를 받고 스스로 선을 행해 복을 받는다, 죄도 복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니 누구도 그것을 대신 받지 못한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다 자업자득인 것입니다.

인과법에 의하여 우리의 삶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어지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며 음력 8일인 오늘 약사재일을 맞아 약사부처님께 오롯한 정성으로 병고에 시달리는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약사 부처님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우선 약사여래본원경에 의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약사 부처님은 이 사바세계에서 동방으로 십항하사을 가면 한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은 정유리세계이며 그 곳에 계시면서 모든 세계를 관장하시는 부처님이십니다. 약사 부처님의 본래 명칭은 약사유리광여래이시며, 과거세에 저악을 깨치시기 위하여 보살행을 하실 때에 자신과 일체 중생을 위하여 열두 가지 대원을 발원하셨으니,

첫째원은
몸에세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환하게 비추는 광명이 솟고 삼십이상 팔십소호를 갖추는 것이며,

둘째 원은
몸이 유리와 같아져서 안과밖이 맑고 밝으며,

셋째 원은
끝도 변도 없는 지혜의 방편으로 무량한 중생의 세계를 다 수용하며,

넷째 원은
이도를 행하는 자를 보리도로, 성문도와 벽지불도를 행하는 자는 대승으로 인도하며,

다섯째 원은
범해을 닦는 중생은 보호하여 계를 파하지 않게 하고 악도에 가지 않게 하며,

여섯째 원은
불구자나 병든 자의 신고를 없애 주며,

일곱째 원은
근심과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자는 고통이 사라지고 무상보리를 얻게 하며,

여덟째 원은
여자의 몸을 싫어하면 장부의 몸으로 바꾸어지게 하고 무상보리를 얻게 하며,

아홉째 원은
마망의 중생을 히탈시키며 이견을 가진 중생은 정견을 갖게 하며,

열번째 원은
왕법에 얽매여 매를 맞거나 옥게 갇히는 재난을 당한 중생을 해탈시키며,

열 한 번째 원은
굶주리는 중생에게는 먼저 배부르게 먹인후 법을 설하여 안락하게 해주며,

열 두 번째 원은
가난하여 의복이 없는 중생에게 의복과 보물을 비롯하여 사람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약사 부처님의 본원에 따라서 어떤 중생이든지 그 명호에 의지하여 기도하면 십이대원을 성취할 수가 있습니다. 또 인간세상에서 악업을 지어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지더라도 약사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외워서 잠시나마 머리에 생각해내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고 되고 극락세계에 태어나려고 하면 극락세계에 나게 됩니다.

오직 중생만을 위하여 존재하시는 약사 부처님이십니다. 사실 우리도 어리석어서 욕심을 내고 인색한 것이지 지혜로워지면 세상이 모두 공한 도리를 깨달아서 저절로 모든 것에 애착이 떨어져서 궁극에는 자신의 명명까지도 보시하는 약사 부처님의 인행시와 같은 보살행을 하게 됩니다.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심과 막힘 없는 위신력은 다 같으시지만 중생의 인연과 근기가 천차만별인지라 우리나라만 해도 세월과 지역에 따라 본불신앙에 차이가 있는데 약사 부처님 신앙을 대표하는 곳으로 대구 팔공산 정상에 계신 선본사 부처님에 대해서 일화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때는 6.25동란이 터지기 얼마 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나병환자가 많이 있었는데 나라 살림은 어렵고 의료수준은 낮고 복지혜택이 적다 보니 나병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환자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사람들의 멸시를 이겨내며 이렵게 살아가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많은 나환자들이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병이 씻은 듯이 낫자 그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져서 한때는 나환자만 수십 명이 부처님이 계신 바위 밑에서 움막을 짓고 살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의논하기를 갓바위 부처님을 그냥 모셔두었다가는 전국의 나환자가 다 모이게 될 것이니 부처님을 부수자고 결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사하촌에서는 한 집에 한 명씩 남자들이 연장을 챙겨들고 동네 어귀로 모였는데 오직 두 사람만이 빈손으로 와서 동네사람들에게 애원하기를 "우리 둘은 대대로 부처님을 신봉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는 부모님께서 저 위의 갓바위 부처님께 정성껏 빌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분명한데 어찌 우리 손으로 부처님을 파괴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어떤 벌이라도 받으려는 각오가 되었으니 제발 부처님 몸에 손을 대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니 동네사람들은 그 날의 경비를 두 집에서 내라 하고 그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무리를 져서 산으로 올라가 부처님 주변에서 움막을 짓고 기도하며 살던 나환자들을 두들겨 패고 내쫓으며 행패를 부리다 그 중 건장한 청년 한 명이 부처님의 머리 위로 올라가서 도끼로 부처님의 갓을 내리쳐서 부처님의 갓 한쪽이 뚝 떨어지는 순간 먹구름이 몰려와 천지가 깜깜해지고 회오리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청년이 바위에 부딪치며 떨어져 다친 것은 물론입니다.

그렇게 잠깐 사이에 뇌성벽력이 치고 부처님께 행패를 부린 청년이 나동그라지니 동네사람들은 서로 눈치 볼 것도 없이 모두 혼비백산이 되어 가져갔던 연장을 산 밑으로 던지며 부처님께 앞을 다투어 빌고 도망쳐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나환자들은 그 후에 더욱 정성껏 기도를 드려서 수많은 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병을 고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6.25동란이 터지자 팔공산에도 비행기의 폭격이 심해 사하촌에도 피해가 많았는데 참으로 묘한 것은 갓바위 부처님을 파괴하는 데 반대하고 끝까지 가담하지 않는 박처사님 가족과 몇 분들의 집과 논 밭 등 재산과 가축들이 온전하게 남았다고 합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동네사람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뼈저리게 느끼고 점차로 갓바위 부처님을 잘 모시게 되었습니다.

또 팔공산 갓바위 약사 부처님께 기도 드리면 건강해지고 부자도 되고, 출세한다는 믿음으로 정성을 드려서 예전부터 자신과 자손 중에 고관대작이 많이 되니 오늘날에는 불자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참배하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주택복권에 1등 당첨된 사람이 갓바위 부처님께 기도해서 소원을 이루었다고 신문에 난 것을 저도 보았는데 이런 저런 사연으로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주변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끝으로 약사유리광여래님께서 일체 중생의 고뇌를 멸제하시는 삼마지에 들어서 설하신 대다라니를 일러 드리고자 하니 꼭 받아 지니고 외우시며 혹 병든 자를 위하여 기도를 하게 되면 진실한 마음으로 벌레가 없는 깨끗한 물을 떠놓고 이 대다라니를 108번 소리애어 외우고 정성껏 마시게 하면 병고가 소멸할 것이니 믿어 의심치 마시고 꼭 주력하십시오.

" 나무 바가바세 비살사구로 벽류리바라바아라사야 다타아다야 아라하제 삼먁삼불타야 옴 비살서 비살서 비살사삼모아제 사바하."

- 약사 재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