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 합병증

여름, 발이 위험하다‥ 당뇨발 예방법!

淸潭 2011. 6. 19. 15:29

 

여름, 발이 위험하다‥ 당뇨발 예방법!

 

  • 글자 작게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감염질환도 주의해야겠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은 여느 때보다 당뇨발 발병이 가장 쉽고 빠르게 질행될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대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발(당뇨족, 당뇨성창상,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국내에서만 한 해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발을 절단할 정도로 심각하다. 당뇨환자에게 이러한 합병증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을 무뎌지게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발에 감각이상 정도를 느끼지만 차차 감각이 마비돼 상처가 생겨도 모른 채 방치하게 되고, 이것이 염증으로 발전하여 심해지면 절단하게 된다. 그러나 당뇨발로 인한 절단의 50%는 올바른 생활습관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

    ◆여름에 특히 당뇨발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여름철에는 당뇨발에 대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해야 하는 당뇨발 환자의 기본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발이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 돼 다칠 위험이 늘어난다. 또 휴가를 비롯한 야외활동이 증가해 발에 상처가 생기고 마찰이 가해질 확률도 높아진다. 더운 날씨 탓에 부종감소를 위해 발에 착용하는 압박스타킹도 벗는 경우가 많은 반면, 세균활동은 더욱 왕성해짐으로서 작은 염증도 쉽게 심해지고, 무좀이나 피부질환 등이 쉽게 악화돼 당뇨발이 시작되기도 한다.

    장맛비에 발이 젖어 발의 위생상태도 나빠지기 쉽다.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됐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는 것 역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과도한 땀을 흘릴 경우 상처가 치료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미량원소 등의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일단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상처의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사소한 관리소홀로 당뇨발이 시작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당뇨발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씻는 물의 온도도 발의 감각은 떨어져 있으므로 손으로 확인하여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물을 충분히 말리고, 상처나 물집이 잡힌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 항상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이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상처가 있는 곳은 신발에 구멍을 뚫어 상처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하며 덥다고 실내에서도 맨발로 생활하면 절대 안 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하는 신경검사 역시 빠지지 않고 실시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도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벼운 걷기나 요즘 유행하는 자전거 타기 등이 추천할만하다. 이러한 운동은 하지근육을 발달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당뇨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발 감각이 무뎌져 있어 발에 하중이 가게 되면 상처나 물집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등산이나 달리기 등의 발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서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등의 발 주위에 마찰을 주지 않는 운동이 좋다.

    일단, 당뇨병 환자가 발에 상처가 나거나 물집이 잡혔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불량이나 피부의 재생능력이 부족해 상처가 쉽게 치료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발이 진행된 경우라도 더 심각해지기 전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상처치료와 피부의 재생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섬유아세포, 혈소판세포, 각질세포, 지방기질세포 등 세포이식을 통한 치료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절단만은 피하자'는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가지방조직세포를 상처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 등 다양한 좋은 치료법을 통해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당뇨발이 의심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도움말=한승규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