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醫藥정보

'스타 의사'보다 꼼꼼히 상담해주는 의사가 '명의'

淸潭 2011. 4. 30. 16:51

 

[당뇨병 주치의 선택법] '스타 의사'보다 꼼꼼히 상담해주는 의사가 '명의'

10년 전 당뇨병이 발병한 이모(62 ·서울 은평구)씨는 동맥경화 당뇨망막증 당뇨발 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이어지면서 명예퇴직하고 직장을 일찍 그만뒀다. 대학병원 교수들의 외래진료 스케줄에 맞춰 내분비내과(당뇨) 순환기내과(고혈압) 신장내과(신장투석) 정형외과(당뇨발) 안과(망막증) 등을 찾아다니느라 수시로 직장을 빼먹고 병원에서 살다시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중 바쁜 업무나 가사(家事) 때문에 진찰을 한두 번씩 빠뜨리다가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병을 키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까운 곳에 믿을 만한 병원이 없는 지방 환자의 고충은 더하다. 당뇨병 전문가들은 당뇨병 초기부터 종합병원급의 주치의 외에 가까운 동네 의원에 단골 의사를 정해서 합병증으로 진행하는지 여부를 수시로 관리받으라고 말한다. 또, 주치의로 삼을 종합병원은 자신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당뇨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당뇨병센터가 있는 곳을 선택하면 훨씬 도움된다고 말한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센터의 합병증검사실에서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종합병원 당뇨병센터를 활용하면 한 번 병원에 와서 여러 검진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다양 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당뇨병 주치의 선택은 이렇게

대한당뇨병학회는 연구 실적, 환자 진료 경험 등에 따라 전국 주요대학병원 당뇨병 담당 교수와 개원의 21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당뇨병의 가장 훌륭한 '명의'는 환자 자신이다. 평생 스스로 생활 습관을 올바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당뇨병 의사 중 명의는 결국 환자의 상태에 따라 올바른 생활 습관을 쉽고 효과적으로 유지하도록 처방해 주는 의사이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 합병증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진료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많이 몰려서 진료를 꼼꼼히 하기 어려운 '스타 의사'보다 환자와 오래 상담하고 꼼꼼한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의사를 고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동네 주치의를 정하자

매번 멀리 떨어진 대학병원만 다니면서 진을 빼고 비싼 진료비를 내기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동네 의원에서 병행 진료 받으면서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많지는 않지만 내분비내과를 전공한 의사가 당뇨병을 특화해 진료하는 동네 의원도 있다. 이런 곳은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www.diabetes.or.kr)에서 전국 지역별로 '당뇨병 교실'을 갖춘 의원을 검색할 수 있다. 당뇨병 전문 의원이 가까이에 없으면 일반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가도 된다. 대학병원 주치의에게 "동네 의원 의사에게 내 상태를 설명해 줄 메모나 소견서를 써 달라"고 하면 된다.

좋은 당뇨병센터 고르는 법

주요 종합병원은 당뇨병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당뇨병센터는 기본적으로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면서 당뇨 교육실과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당뇨병센터를 고르는 방법은 이 외에 당뇨합병증검사실과 영양상담실 등이 있는지, 센터 내에 안과 신장내과 혈관외과 심장내과 등 당뇨와 관련된 다른 진료과목 의료진이 들어와 있는지, 어떤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우수 당뇨병센터 8곳을 추천했다.


※당뇨병 명의 21명 / 대한당뇨병학회 추천

▶강성구 순천향대부천병원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김용성 인하대병원 ▶김인주 부산대병원 ▶박경수 서울대병원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박중열 서울아산병원 ▶배학연 조선대병원 ▶백홍선 전북대병원 ▶민경완 을지병원 ▶손호영 서울성모병원 ▶유형준 한강성심병원 ▶이인규 경북대병원 ▶이형우 영남대병원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정민영 전남대병원 ▶최문기 춘천성심병원 ▶차봉수 세브란스병원(이상 내분비내과 교수) ▶김용기 김용기내과 원장(부산) ▶윤영길 윤영길내과 원장(대구) ▶허갑범 허내과 원장(서울)


※우수 당뇨병센터

▶강북삼성병원
당뇨병 전 단계 환자를 위한 특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의사·영양사와 함께 게임 등을 하면서 생활습관을 바꾸는 방법 수립
▶삼성서울병원
1주일간 당뇨병센터 전용 병동에 입원해 당뇨병과 합병증 검사를 하고, 1대1 맞춤 치료·교육을 받는 ‘당뇨병 심층치료 입원 프로그램’ 운영
▶서울아산병원
당뇨병 관련 진료과목과 검사실을 모두 한 곳에 모았고, 발에 감각이상이 없어도 모든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당뇨족부검사를 실시
▶서울성모병원
근본적인 당뇨 치료를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활용한 인크레틴클리닉을 운영하고, 당뇨와 비만이 겹친 환자에게 비만수술 시행
▶세브란스병원
인슐린 주사를 처음 맞는 환자에게 3개월간 매주 1~2회 전화를 통해 인슐린 부작용·저혈당 등 확인
▶서울대병원
혼자 사는 노인이 인슐린 주사를 처음 처방받았을 때 잊지 않고 꼬박꼬박 주사를 잘 챙겨 맞을 수 있도록 전화로 확인
▶을지병원
공복에 혈당검사를 해야 하는 당뇨 환자 특성에 맞춰 7시부터 당뇨센터 진료 시작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의사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음식의 간을 직접 보고 식재료를 눈으로 확인하는 영양교육을 실시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도움말=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중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