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녹차, 제1형 당뇨병 억제·지연

淸潭 2010. 9. 3. 13:33

 

녹차에 들어 있는 강력한 항산화물질(EGCG)이 제1형 당뇨병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의대 치의대 스티븐 수 박사팀은 24일 과학저널 '생명과학(Life Science)'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제1형 당뇨병과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에 걸리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생쥐에 EGCG를 투여한 결과 두 질병 모두 발생이 억제 또는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1형 당뇨병과 쇼그렌증후군은 모두 자신의 면역체계가 정상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손상돼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고 쇼그렌증후군은 체내 수분을 생성하는 침샘 등이 손상돼 구강이나 안구 건조증 등이 나타난다.

연구진이 이들 질병에 걸리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생쥐에 녹차에 많이 들어 있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EGCG를 물에 녹여 먹인 결과 16주 후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가 물만 먹인 생쥐보다 6.1배 많았고 22주에는 4.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 박사는 "우리 연구는 원래 EGCG가 쇼그렌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EGCG가 쇼그렌증후군의 발병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제1형 당뇨병 발생을 지연시킨다는 결과는 연구자들에게도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GCG가 몇 가지 중요한 유전자들을 조절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구결과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유전적 결함을 가진 쥐를 이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녹차는 천연물질이고 인체에 대한 알려진 해가 없어 사람의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생쥐에서 나타난 이런 효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