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상식및 발병원인

당뇨환자 운동지침 잘지키면 당뇨 얼씬 못한다

淸潭 2010. 8. 23. 16:0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30개 회원국 국민의 당뇨로 인한 사망률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9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주로 당뇨 합병증인 뇌중풍(뇌졸중)과 만성 신부전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총인구의 1% 미만으로 추정되던 국내 당뇨병 환자는 지난 30년 동안 8배나 껑충 뛰어올라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60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유럽에 비해 한국인은 당뇨병에 일찍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에 노출되는 시기가 더 빨리 올 수 있는 셈이다.

왜 한국인은 당뇨에 취약한 걸까. 》

한국인은 베타세포 적어 취약
부모 환자일땐 매년 혈당검사
탄수화물 섭취 비율 유지해야


○ 인슐린 분비는 적은데 비만은 많아져

대다수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정상인처럼 분비는 되지만 체내 활용도가 떨어진다.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높아지는데 관리하지 않은 채 몇 년이 지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막히게 된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베타세포의 양이 적다. 한국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시아인들의 인슐린 분비량은 서구인의 3분의 2 수준에도 못 미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아시아인은 당뇨병 위험 인종’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췌장 기능은 떨어지는데 생활방식은 급속히 서구화되면서 당뇨 인구가 늘어나게 된 것. 올 5월 미국의학회지(JAMA)에 발표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열량 식사, 도시화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부족한 수면시간, 흡연인구의 증가가 아시아 당뇨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 젊었을 때부터 식사 조절 필요

약물치료, 식이조절, 적절한 운동으로 당뇨는 관리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자녀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당뇨병 환자일 경우 15%, 부모 양쪽이 당뇨병 환자일 경우 30%가 당뇨병을 물려받는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부모 형제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매년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은 당뇨병에 걸리기가 더 쉽기 때문에 체중관리를 꼭 해야 한다. 복부 등에 체지방이 쌓이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인슐린은 과도하게 분비되는데 기능이 떨어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췌장은 과로로 점점 기능이 약해진다.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밥, 떡, 국수, 고구마, 감자 등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다. 삼겹살처럼 고열량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아진 데다 어릴 때부터 콜라 사이다 등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료를 많이 마신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먹고 단백질을 섭취할 때도 지방 함량이 적은 생선과 우유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커피에 설탕 한 스푼 넣었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당뇨에 특정 음식은 많이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은 절대 안 된다는 법칙은 없다. 탄수화물 60%, 단백질 20%, 지방 20% 비율을 맞춰 과식만 하지 않으면 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당뇨 새 수술법 ‘십이지장 우회술’ 주목▼

인슐린 기능 약한 부분 안거치게
“아직 시술건수 적어 신중해야”


최근 50대 여성이 ‘십이지장 우회술’이라는 외과수술로 당뇨병을 고쳤다는 소식에 당뇨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를 앓은 지 1년 6개월이 된 이 여성은 지난달 말 수술 후 현재 퇴원한 상태. 혈당이 정상범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똑같이 식사를 하고 있다. 매일 맞던 인슐린 주사도 끊었다.

수술을 집도한 허윤석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는 “기존에 뚱뚱한 당뇨환자들이 받던 ‘2형 당뇨수술’은 위의 일부를 잘라내 비만을 줄이는 수술이었는데 정상체중이나 마른 환자가 받으면 살이 갑자기 빠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여성도 마른 체형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 중 비만이 아닌 경우는 60%에 이른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위장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오면서 소화가 된다. 이 여성이 받은 수술은 음식이 십이지장과 소장의 앞부분을 지날 때 상대적으로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지는 반면 음식이 소장 중간부분을 지날 때는 인슐린의 작용이 높아진다는 최근 이론에 착안한 것. 즉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부분을 통과하지 않고 음식을 십이지장 초반부에서 소장으로 바로 내려 보내도록 장의 모양을 ‘Y’자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외과수술로 당뇨병의 근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위를 절제하는 비만수술이나 이번에 보고 된 십이지장 우회술은 당뇨 자체를 고치는 수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2형 당뇨수술의 경우 비만수술을 받고 혈당 조절이 좋아졌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어떤 경로로 그 같은 결과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남궁일성 울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술은 10년 이상 당뇨를 앓아 췌장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시술건수가 적고 수술 뒤 장기적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